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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의 가을 경복궁의 가을 고궁의 가을을 보고싶어 오늘은 경복궁으로 나서본다. 맘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지만,정작 가본건 손에 꼽는다. 경복궁역에 내리는 순간,아차! 여기가 외국인 인기명소였지. 한복 곱게 차려입은 수많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이방인이 되어 구석구석 둘러 보는데, 예상대로 향원정이 가장 으뜸이다. 내장산 우화정을 떠올릴만큼 시뻘건 단풍나무와 어우러진 향원정이 그림같다. 호수를 한바퀴 돌다보면 단풍나무 두그루가 가장 눈에 띈다. 은행나무 스팟은 자경전이다. 투박한 담장 너머로 노랗게 물들었는데,우수수 떨어지는 은행나무비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나온김에 덕수궁까지 가려고 세종대왕님과 이순신 장군님을 차례대로 뵈며 시청까지 걷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카메라들기 성가시지만,비에 젖은 덕수궁은 더욱..
수락산(청학동~수락산역) 수락산의 가을 (청학동계곡-내원암-주봉-치마바위-귀임봉-수락산역) 어쩌다보니 순위에 밀려 뒤늦게 찾았더니,수락산의 가을은 이미 적기를 지난 후다. 더러 볼만한 나무들이 조금 있긴 하지만,대부분 잎을 떨구었고 색은 거의 다 바랬다. 청학동계곡 구석구석을 파고들다 내원암으로하여 주봉에 올랐다 귀임봉으로 내려섰다. 이제,가을산행 치열하게 마치고,눈 내린 겨울산행을 기대해본다. (2023년 10월 30일)
도봉산(망월사~녹야원) 산행일 : 2023년 10월 28일 산행지 : 도봉산 산행코스 : 망월사역-망월사-포대능선-민초샘-만월암-녹야원-도봉산역 산행이야기:복희가 요즘 산이 고팠나보다.약속있다고 한번 튕기는척 하더니,한시간도 안돼 약속을 취소했단다.그리하여 오늘에서야 고대하던 커플데이트 산행이 성사됐다. 아침부터 요란법썩을 떨고나서야 약속시간보다 30분을 넘긴 시간에 청량리역에서 합류했다. 복희네가 오랜만의 산행에 긴장됐는지 실수로 알람설정을 잘못해 그만 늦잠을 자버린것이다. 신도림역에서 몇분 전철을 탔네,몇번 칸에 탔네,어디쯤 통과하네 열나게 가고있네 하며 실시간으로 중계하고,우린 플랫폼에서 기다려야 했는데,막상 또 얼굴을 보니 반갑다.생글생글 웃는데,뭐라 할 수도 없고 참.. 망월사역 상가지대를 지나며 커피숍에 들러 에너지..
도봉산(망월사~거북샘) 산행일 : 2023년 10월 27일 산행지 : 도봉산 산행코스 : 망월사역-포대능선-신선대-거북샘-도봉산역 산행이야기:언젠가 우스갯소리로 도봉산 아래로 이사가자 그랬다.도봉산을 우리집 뒷동산으로 가까이두고 싶었기 때문이었는데,가까이 있음 그 소중함을 모른다는 그럴듯한 답이 돌아왔던 적이 있다. 습관이란 참 무섭다. 1호선을 타러 청량리역으로 간다는게 아무 생각없이 가다보니 사가정역 가는 버스를 타고 있다. 결국 도봉산역에서 환승하여 망월사역으로 간다. 비 온 후의 산행은 언제나 옳다. 계곡 물소리며 촉촉한 산길이 끝내준다. 열흘전까지만해도 망월사까지 가는 동안 카메라 꺼낼일이 없을만큼 푸른빛이더니,오늘은 완전 다른 풍경이다. 어느새 단풍이 계곡 깊숙이까지 내려와 울긋불긋 난리도 아니다. 오늘따라 바닥에 ..
도봉산(다락능선~용어천계곡) 산행일 : 2023년 10월 26일 산행지 : 도봉산 산행코스 : 다락능선-Y계곡우회-신선대-주봉-용어천계곡 산행이야기:요즘같이 눈부신 가을날엔 무조건 나가야한다.어물어물하다 이 가을을 놓치면 후회한다. 또 도봉산이다. 늘 가던 곳,이 구석 저 구석 잘 아는 곳,셀 수 없이 가봐서 눈감고도 갈 수 있는 곳,그리고 교통편이 좋은 곳,이러니 이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락능선을 들머리로 잡고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오르는데,날씨가 곰탕이다. 다른때같음 분위기로 위로했을텐데,오늘은 단풍 곱게 물든 산을 선명하게 보지 못해 너무 아쉽다. 포대능선 아래 자리잡은 망월사가 그림같지만,뿌연 안개는 좀처럼 걷히지 않고,점점 무겁게 내려앉는다. 다락능선의 하일라이트 구간, 한번도 쉬지 않고 오르다 비로소 배낭 내려놓고 ..
가평 조무락골 조무락골의 가을 (2023년 10월 22일)
북한산(밤골~우이동) 산행일 : 2023년 10월 20일 산행지: 북한산 산행코스 : 밤골탐방센터-숨은벽-백운봉암문-백운대-하루재-우이동 산행이야기:단풍산행 2탄은 북한산이다.오늘은 숨은벽 단풍을 볼 참이다. 효자2동에서 내려 적당한 간격을 두고 산객들을 뒤따른다. 너무 오랜만에 찾는 코스라 모든게 다 낯설다보니,이 방법밖에 없다. 허나 잠깐 화장실에 들른 사이,다들 어디로 사라졌는지 산길엔 나 혼자뿐이다. 시그널을 잘 살펴가며 오르다보니,백운대를 가리키는 이정표는 양갈래로 갈라지고 잠깐 머뭇거린다. 에라,모르겠다,무조건 직진이다. 긴장하며 얼마간 올라치고나니 사기막골에서 오르는 능선과 만나고, 한두명씩 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답답했던 산길은 이제 조금씩 시원해지고,혹하는 풍경에 현혹되어 잠시 멈추지..
도봉산(망월사~우이암) 산행일 : 2023년 10월 18일 산행지 : 도봉산 산행코스 : 망월사-포대능선-신선대-도봉주능선-보문능선 산행이야기:드디어 오매불망 기다리던 단풍시즌이 돌아왔다.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고 자시고 할것도 없이 나의 최애 단풍맛집인 도봉산으로 튄다. 가을이면 더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사찰,망월사에 올라서니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영산전 좁은 마당에 걸터앉아 불경소리와 풍경소리에 한참을 취하다 땀이 식을때 즈음에야 일어선다. 언제봐도 압권인 영산전 풍경이다. 오늘따라 대웅전 목탁소리가 유난히 크고 깊다. 포대능선이 시작되고,지금부턴 능선길 사브작사브작 걸으며 본격적으로 가을에 빠질 차례다. 노란가을숲이 이어진다. 아무도 없는 오솔길을 걷고 있자니 가을분위기 제대로 난다. 유독 이 길은 노란 ..
사패산 사패산 (2023년 10월 15일)
남양주 물의정원 남양주 물의정원
수락산 수락산 한창 산에 미쳐 쏘다닐땐 비가 오든 말든,길이 막히든 말든간에 산이라면 그 어떤 조건도 달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다보니 자연적으로 산으로의 걸음도 뜸해졌다. 끽해야 동네 뒷산 한바퀴 돌며 애써 위안삼고,늘어난 뱃살도 나잇살이라 어쩔 수 없다며 타협하다보니 그야말로 저질체력이 다 됐다. 이젠 날이 선선해져 더위 핑계도 더이상 댈 수 없게 되었다. 지금부터라도 몸뚱아리를 담금질 해놔야 단풍산 쏘다닐텐데.. 내가 어쩌다 수락산 가는것도 큰맘을 먹고 가게 되었는지 참.. 산에 드니 과연 좋긴 좋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산공기가 온몸을 훑고,간간이 부는 바람결엔 가을내음이 실려온다. 오랜만에 바위맛도 보고,거친 호흡도 하고,진한 땀 흘리고 나니,개운하기 이를데 없다. 이제,시동 걸었으니 ..
영흥도 해국 영흥도 해국 비가 한차례 지나가고,바닷물도 적당히 빠졌다. 올핸 썰물시간을 잘 체크해서 마침맞게 도착했다. 그러나 갯바위가 미끄러워 오르내리기 쉽지 않다는게 문제다. 처음엔 호기롭게 시도를 해보지만,더 욕심내다가는 뾰족한 바윗날에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최대한 몸을 사린다. 더디 오는 가을탓에 아직 사나흘은 더 지나야 바위끝에 매달린 풍성한 꽃다발을 볼 수 있을거 같다. (2023년 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