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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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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산 노루귀 검단산 노루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검단산 꽃자리를 찾아간다. 2011년에 다녀왔으니 꼭 10년만이다.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데,정말 강산이 바뀌었을까? 그동안 검단산 노루귀는 윗배알미동과 아랫배알미동에서 봐왔는데,얼마전부터 불현듯 그 꽃자리가 궁금하던 차였다. 9301번 광역버스도 참 오랜만에 탔는데,승객이 거의 없다.몇정거장 남겨두고는 나만 혼자 덜렁 남았다. 코로나 시국에 좋긴 하다만 운영이 되려나 모르겠다. 어쨌든...비싼 광역버스 타고 왔으니 꽃만 보고 갈 수 없어 정상 먼저 찍는다. 빠짝 걸었더니 딱 한시간.. 산여인 산행실력 아직 죽지 않았쓰~~ 드디어 좁은 오솔길 따라 두근반 세근반 설레는 마음으로 노루귀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길은 진달래 생강나무 꽃길이다. 10년전 그 곳,단번에 찾아 두..
천마산 야생화(2) 천마산 야생화(2) 이젠 숲속의 보물들을 굳이 애쓰며 찾지 않아도 된다. 땅가까이 자세만 낮추면 얼마든지 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찾아내는 짜릿한 재미를 누릴 수 없어 좀 아쉽지만,다양한 꽃을 보는 또 다른 재미가 생겼다. 팔현계곡 초입부터 꿩의바람꽃이며 만주바람꽃이 한창이다. 막 피어나는게 있는가하면 절정인 상태도 있고,또 어떤건 끝물이다. 해마다 계곡 바로옆 바위틈에 피어 주목받았던 만주바람꽃은 끝물인지 꽃은 별로 없고 이파리만 성성하다. 어떻게 된일인지 바위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던 만주바람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들쑥날쑥했던 봄날씨가 문제였나보다. 예상대로 처녀치마는 꽤 여러송이 피었고,큰괭이밥은 이루 헤아릴 수도 없다. 지난주에 알아둔 돌핀샘 처녀치마가 궁금했지만,다리가 후달거려 더이상..
명지산 변산바람꽃 명지산 변산바람꽃 벼르고 별러 명지산 아재비고개로 변산아씨 보러 가는 날이다. 연인 명지 이어 걸을때,적목리에서 정상 찍고 백둔리로 내려올때,이렇게 산행하며 지나간 적은 몇번 있지만,봄날의 꽃나들이는 처음이다. 그런데,꽃나들이 날씨치곤 참 얄궂다. 강풍 불고 쌀쌀하고 미세먼지 나쁨.. 어제 비가 내려 할 수 없이 오늘로 미뤘건만.. 기왕 맘먹은 일,꽃밭이 궁금하여 기어이 나선다. 상판리에서 한시간 넘게 걸려 도착한 아재비고개... 변산바람꽃이 얼마나 많고도 많은지 산사면이 완전 새하얗다.도저히 밟지 않고는 꽃밭을 지날 수 없을 정도다. 허나 날이 추운데다 바람까지 불고 볕이 부족하다보니 하나같이 다 힘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명지3봉 올려다보니 상고대가 환상적으로 피어 유혹하는데.. 그래.. 일단 저기..
창덕궁 홍매화 창덕궁 홍매화 서울 살이 30여년에 창덕궁 나들이는 처음이다. 꽃잎이 홑꽃이 아니고 겹꽃이면 만첩이라는 이름을 앞에 놓는데,바로 `만첩홍매`라 불리는 매화나무가 거기에 있다. 272번 버스에서 내려 고궁으로 들어서자마자 낙선재로 향하는데,멀리서 봐도 예사롭지 않은 자태의 매화나무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다가가니,과연 명불허전이로세~ 진달래 한그루와 나란히 하여 누각과 어우러진 모습에 한시도 눈을 못떼겠다. 맞은편 자시문 옆에 또 한그루의 홍매화가 있는데,초록색 단청과 조화를 이뤄 무척 아름답다. 흐드러진 매화향에 취해 요리 보고 조리 보며 시간가는줄 모르다 되돌아 나오는 길에 미선나무를 만나 또 다시 진한 꽃향에 취한다. 이 봄,참 겹다. 봄아,가지마라~~ (2021년 3월 19일)
세정사 야생화(2) 세정사 야생화(2) 지금 세정사 계곡엔 꿩의바람꽃과 만주바람꽃이 대세다. 숲속이 환할 정도로 너무 많아 황홀할 정도다. 중의무릇도 늘 그 자리에 때맞춰 피었고,복수초와 너도바람꽃은 이제 시즌 마감이다. 아직 남아있는 복수초가 있나 보려고 힘좀 빼며 두번째 임도 위까지 오르니,기특하게도 몇송이 남아있다. 운길산역에서 세정사까지 왕복 8킬로 남짓..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봄빛과 논둑에 피어있는 봄까치꽃 반기니,오늘따라 금방이다. 아직 기척도 없는 얼레지와 홀아비바람꽃은 언제쯤 피려나~? 그 때쯤이면 봄빛이 더 화사해지겠구나~ (2021년 3월 18일)
천마산 야생화(1) 천마산 야생화(1) 노랗게 물든 복수초 밭에서 수지 맞았다며 정신없이 한참을 놀다 일어서는 순간,엄마야~~~~ 뱀이닷!! 아니 벌써 겨울잠을 다 잔거야? 기겁하여 놀라자빠지며 비명을 지르니,뱀도 기척을 느끼고 움직임 없이 바짝 경계를 한다. 그렇다면 내가 병법을 쓰는 수 밖에 없다. 걸음아 날 살려라~ 삼십육계 줄행랑~~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더니,그 후론 나뭇가지만 봐도 멈칫멈칫한다. 그럼에도 꽃과의 데이트는 멈추지 않고 쭈욱 이어가는 이 지극한 사랑이라니... 너도바람꽃은 이미 지고,만주바람꽃과 꿩의바람꽃이 막 피기 시작했다. 복수초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아 고르기 힘들 정도였고, 돌핀샘 아래 노루귀는 조금 더 기다려야 볼 수 있을거 같다. 다행히 볕이 좋아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호..
청계산 변산바람꽃 청계산 변산바람꽃 뭐라고? 청계산에 변산바람꽃이 있다고?? 궁금한건 못참는 성격이라 즉시 검색에 돌입하는데,어째 단서를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이리저리 검색하다보면 대충 감을 잡곤 했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만큼은 전혀 오리무중인데다 한번 다녀왔던 사람도 단번에 못찾았다는둥,산넘고 물건너 생고생하며 간신히 찾았다는둥 하는 글들만 수두룩 빽빽이다.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더 찾아가고 싶어 안달이 나고, 고난이도의 미션을 받아든 몽몽님과 어제에 이어 오늘도 청계산으로 나선다. 듣도보도 못했던 금토동이란 곳에 차를 세우고,국사봉이란 이정표를 따른다. 얼마안가 샛길로 빠져 계곡치기를 시작하는데,이건 뭐 완전 빨치산 산행이 따로없다. 긁히고 찔리고 넘어지고 자빠지고 급기야 계곡물에 풍덩하며 의도치않게 등산화도 닦고...
청계산 노루귀 청계산 노루귀 청계산 봄꽃나들이는 처음이다. 검색해보니 꽃자리는 찾기 쉬울것 같다. 꽃잎을 활짝 열 때를 맞추느라 일부러 느지막이 움직였더니,주차하는데 조금 애를 먹었다. 국사봉 이정표를 확인한 후,왼편으로 난 샛길로 들어서니 카메라 든 사람이 눈에 띈다. 그럼 제대로 찾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아니나 다를까,얼마 지나지 않아 한두송이씩 고개를 빼꼼 내밀더니 군락지에 이르렀을땐 너무 많아 고르기 힘들 정도다. 대부분 분홍노루귀가 주를 이루고,흰노루귀는 드문드문 피어 있다.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꿩의바람꽃까지 봤으니,이만하면 꽤 운수 좋은 날이다. (2021년 3월 13일)
구름산 노루귀 구름산 노루귀 새로운 꽃자리를 찾아간다는건 무척 흥미롭고 설레는 일이다. 검색하고 검색한 끝에 이정표 삼을만한 몇가지 단서를 알아내면 내 임무는 끝난다. 그 다음은 몽몽님이 신통방통하게도 알아서 귀신같이 찾아가기 때문이다. 한번도 실패한 적 없으니 이만하면 공생관계 확실한 한쌍의 바퀴벌레라고나 할까나? ㅎㅎ 구름산..이름 참 이쁘다. 거기에 노루귀가 있단다. 과연 예상대로 단박에 노루귀 군락지를 찾아내는 신공을 발휘한다. 구름산은 흰노루귀는 몇개체 안보이고 대부분이 다 분홍노루귀다. 날이 흐려 빛이 없는데다 시기가 조금 이르게 찾아간게 흠이었지만,새로운 꽃자리를 알게 됐다는건 오늘의 가장 큰 수확이다. (2021년 3월 6일)
세정사 야생화 (1) 세정사 야생화 (1) 역병이 창궐하는 이 와중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고,여기저기서 봄꽃소식들이 들려온다. 오늘은 어디든 가야겠다. 아침부터 마음이 들 떠 부지런히 움직이다 예기치않은 큰 사건(?)이 생겼다. 욕실청소를 하는 그 잠깐 사이,쾌쾌한 냄새가 나서 나왔더니..오 마이 갓~~!! 눈을 못 뜰 정도로 시커먼 먼지가 거실 한가득이다.처음엔 어디서 불이 났나 했다. 요 며칠 리모델링 중인 21층에서 나는 소음이 오늘따라 꽤 소란스럽다 했는데,그 먼지가 환기 시킨다며 열어놓은 우리집베란다 창문을 통해 고스란히 들어온 것이었다.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문을 열어 놓을게 뭐람.. 그렇다고 아무런 단도리도 안하고 공사를 하는 그 넘들은 뭐냐구? 세상에..새하얀 분진가루가 집안 곳곳으로 난리도 아니게 가라 앉았..
봉은사 홍매화
영흥도 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