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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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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아(Muxia) 무시아(Muxia) 2019년 10월 22일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무시아와 피니스떼레 가는 9시 30분 투어버스를 타기위해 광장으로 나갔다. 버스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지만,하룻만에 두곳을 가는건 불가능하여 투어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광장앞에서 투어버스를 찾느라 두리번거리다 레오네오와 여언을 만났는데,시간이 없어 기념사진만 찍고 마지막 석별의 정을 짧게 나누었다. 그런데,문제가 생겼다. 어제 광장에서 나눠줬던 전단지에는 분명 광장앞이 출발지라 했지만,아무리 찾아도 투어버스는 보이지 않았다.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물어봤지만,대답이 제각각이라 이리저리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결국 9시 30분을 넘겨버리고 말았고, 알고봤더니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거였다. 아침부터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다니며..
산티아고(Santiago) 산티아고(Santiago) 2019년 10월 21일 그토록 편안한 잠자리였는데도 불구하고 밤새 한숨도 못잤다. 등짝에 난 수포는 옷깃만 스쳐도 아프고 바늘로 콕콕 찌를듯 아팠다. 그동안은 그럭저럭 참을만 했는데,긴장이 풀려서인지 통증이 극도로 찾아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베드버그에 물린 흔적이 아닐꺼란 생각이 들어 검색을 했더니만,대상포진 증세랑 너무 똑같았다.헐~~ 만일 대상포진이라면 내가 일주일동안 견뎌낼 수는 없었을텐데.. 조식뷔페가 무척 근사했지만,너무 걱정스런 마음에 잘 넘어가지도 않았다. 큰병이면 어쩌나~주사를 맞으면 어쩌나~~ 근처에 보건소가 있었지만,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대학병원을 가기로 했다. 어차피 여행자보험을 들고 왔으니,그것으로 해결하면 될 일이었다. 이른 아침 골목길엔 피니스테..
제32일 : 오 뻬드로우소~산티아고 데 꼼뽀스뗄라(20km) 제32일 : 오 뻬드로우소~산티아고 데 꼼뽀스뗄라(20km),5시간 2019년 10월 20일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날이었다. 어둠속에서 손으로 더듬어 짐을 꾸리고,주방에 앉아 청승맞게 빵쪼가리를 먹는 일도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더욱 비장한 마음으로 신발끈을 매고 6시 45분 출발.. 왠일로 비가 안오..
제31일 : 아르수아~오 뻬드로우소(19.2km) 제31일 : 아르수아~오 뻬드로우소(19.2km),4시간 30분 2019년 10월 19일 비교적 짧은 구간인데다 평이한 구간이라 부담이 없었지만,비가 말썽이었다. 7시 30분에 출발하여 도착할때까지 비는 한시도 멈추지 않았다. 소리없이 내리는 비는 양도 제법 많아 연신 우의를 짜가며 걸어야만 했다. 어쩌..
제30일 : 빨라스 데 레이~아르수아(28.8km) 제30일 : 빨라스 데 레이~아르수아(28.8km),7시간 2019년 10월 18일 6시 30분 출발.. 오늘도 빗속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온기 하나 없는 주방에 앉아 차가운 빵덩어리를 꾸역꾸역 입에 넣고 숙소를 나와 차가운 새벽 공기속으로 터벅터벅 들어가는것도 이제 머지 않았다. 한동안 새벽길은 늘 설렘..
제29일 : 뽀로또마린~빨라스 데 레이(25km) 제29일 : 뽀로또마린~빨라스 데 레이(25km),6시간 20분 2019년 10월 17일 6시 45분 출발.. 잠시 비가 멈추고 새벽하늘엔 별이 가득하더니 마을을 벗어나자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했다. 미처 스패츠와 우의를 챙겨입지도 못했는데,제법 많은 비가 쏟아졌다. 어두운 새벽길,랜턴켜고 물웅덩이 피해..
제28일 : 사리아~뽀르또마린(22,4km) 제28일 : 사리아~뽀르또마린(22,4km),5시간 20분 2019년 10월 16일 등짝에 생긴 수포때문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등을 바닥에 대고 편히 누워야 하는데,수포생긴 부위가 바닥에 닿지않게 하기위해 모로 하여 누울 수 밖에 없으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좁은 침낭안에서 몸을 뒤척일때..
제27일 : 뜨리아 까스뗄라~사리아(18.3km) 제27일 : 뜨리아 까스뗄라~사리아(18.3km),4시간 30분 2019년 10월 15일 점점 일어나기가 싫어진다.하룻밤에 두어번씩은 꼭 깨곤 했는데,아침까지 내처 자는데다 일어날 시간이 됐는데도 침낭안에서 꼼지락거리는 날이 많아졌다. 누군가 코고는 소리도,새벽녘 부스럭거리는 소리도,화장실 오가..
제26일 : 오 세브레이로~뜨리아까스뗄라(21.1km) 제26일 : 오 세브레이로~뜨리아까스뗄라(21.1km),4시간 30분 2019년 10월 14일 반은 자고,반은 깨어서 긴긴 밤을 보냈다.그리고 밤새 내리던 비는 새벽까지도 그치지 않았다. 설마설마 했는데,역시나! 왔다리 갔다리 하며 창문만 내다보다 여덟시가 다 되어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섰다. 걷는 거..
제25일 :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오 세브레이로(28.4km) 제25일 :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오 세브레이로(28.4km),6시간 30분 2019년 10월 13일 8시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비오기전에 조금이라도 더 걸어놓을 요량으로 6시 조금 넘어 숙소를 나왔다. 매일같이 보던 별들의 잔치도,해뜨기 전의 차가운 하늘도 오늘은 볼 수 없었다. 심란한 마음으로 ..
제24일 : 폰페라다~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24.1km) 제24일 : 폰페라다~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25km),6시간 2019년 10월 12일 순례길을 걸은지,24일째가 되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몸과 마음이 지쳐 과연 내가 남은 길을 다 걸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고,그럴때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곤했다. 말이 800km지 정말 보통일이 아님을 이곳에 와서야 비..
제23일 : 엘아세보~폰페라다(16km) 제23일 : 엘아세보~폰페라다(16km),4시간 2019년 10월 11일 내 옆에 자리했던 한국인 노부부는 6시도 안되어 나가셨고,루이스 형제도 일찌감치 서둘러 알베르게를 나갔다. 나는 어제 쎄빠지게 걸어놓은 덕에 아주 여유만만이었는데,16km만 걸으면 폰페라다 도착이었다. 5유로를 주고 알베르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