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산행(2020년~)

(125)
치악산(황골~비로봉) 산행일 : 2022년 12월 4일 산행지 : 치악산 산행코스 : 황골탐방센터-입석사-쥐너미재-비로봉-황골탐방센터 산행이야기:`숙모,지금 현재 치악산 모습이예요`하는 문자와 함께 날라온 사진 한장에 혹해 계획에도 없던 치악산을 간다. 행여나 눈이 녹을까 새벽같이 달려 황골탐방센터에 도착해 산정을 올려다보니 과연 새하얗다. 서둘러 걸음을 옮겨보지만,입석사까지의 아스팔트길은 지루하기 짝이 없고, 진짜 본격적인 산길은 입석사를 지나며 본때를 제대로 보여준다. 경사도 급하고,돌길 또한 제법 거칠어 날이 차가운데도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걔는 왜 사진을 보내서 이 고생을 시키냐며 궁시렁궁시렁~ 나는 원주에 특파원 한명 참 잘 심어놨다고 엄지 척! 어느만큼 올라치니 저만치에 비로봉이 빼꼼 고개를 내민다. 날은 흐렸지..
도봉산의 가을(망월사) 산행일 : 2022년 10월 28일 산행지 : 도봉산 망월사 산행코스 : 망월사역-두꺼비바위-망월사-포대능선-망월사 산행이야기:오늘은 올라언니들 단풍구경 시켜준다고 약속한 날이다.제발 살살 가달라는 엄명을 받았으니 분부 받잡고 무난한 망월사 코스로 안내한다. 산에 와서도 공부하는 아주 심각한 활자중독자들.. 두 언니들은 따로 약속을 안해도 동네 숲속도서관에 가면 왠만하면 다 만난다. 오죽하면 노년의 입지조건이 도서관이라고 말할 정도로 책을 좋아한다. 어느날은 오딧세이를 읽고 있고,또 어느 날은 동물농장을 읽고 있고.. 어느 날 가면 이슬람 문화에 심취해 있다가,그리스 로마 이야기에 빠져있다가 그런다. 난 점점 활자를 멀리하는데.. 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의 차이점을 읽고,또 얼마안 가 참나무 종류도 꼼꼼히 ..
수락산(내원암~도솔봉) 산행일 : 2022년 10월 27일 산행지 : 수락산 산행코스 : 청학리-내원암-주봉-치마바위-도솔봉-수락산역 산행이야기:어제도 그제도 오늘도 연일 산이다.저녁이면 노곤하다가도 아침이면 다시 또 산에 갈 생각에 쌩쌩해지는걸 보면 정말이지 극성맞은 산사랑이다. 당고개역에서 33-1번 버스를 타고 수락산 마당바위 정류소에서 내려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오늘도 정규등로 버리고 계곡으로 스며든다. 발자국만 잘 따라가면 되겠지.. 바위 사면이 꽤나 미끄러운데다 낙엽이 쌓여있어 계곡을 빠져나오는게 쉽지 않다. 되돌아가는것 또한 쉽지 않아 최대한 조심하며 걸음을 내딛는다. 다음부턴 혼자서 이런 모험은 하지 말아야지. 간신히 정규등로와 합류하고나서야 마음 놓는다. 투박하게 놓인 돌계단은 거의 70도 가까이로 놓여있다...
도봉산의 가을(거북바위~다락능선) 산행일 : 2022년 10월 26일 산행지 : 도봉산 산행코스 : 문사동계곡-거북바위-칼바위-신선대-다락능선 산행이야기:사이먼 선생님이 급한일 생겼다고 휴강하는 바람에 덤으로 얻은 하루,고민하고 자시고 할것도 없이 산으로 튄다. 도봉산의 알아주는 단풍명소인 용어천계곡과 거북바위를 두고 고민하다 거북바위 당첨! 과연 입이 떡 벌어질 만큼 환상의 단풍로드가 펼쳐진다. 발길 닿는곳마다 온통 노랗고 빨갛다. 여기에 가을햇살까지 드리우니 황홀한 조명아래를 걷는 기분이 든다. 오를수록 이미 마른 단풍이 많지만,눈은 여전히 벅차도록 즐겁다. 이 찬란하고 화려한 계절이 가는게 아쉬워 차마 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단풍나무 아래서 한참을 서성인다. 단풍잎 떨어진 바위에 앉아 있노라니 실체를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몰려오고....
북한산 의상능선 산행일 : 2022년 10월 25일 산행지 : 북한산 산행코스 : 산성입구-의상봉-용출봉-용혈봉-청수동암문-대남문-대동문-태고사-부왕동암문-산성입구 산행이야기:여러번의 환승으로 교통편이 좀 불편하긴 하지만,오늘도 북한산으로 나선다. 대부분의 등산객이 구파발역에서 산성입구로 가는 버스를 탈게 분명해 불광역에서 미리 내려 704번을 탔다. 아니나 다를까,버스가 구파발역에 도착하니 순식간에 콩나물 시루다. 그리고는 산성입구에서 우르르 다 내린다. 오늘도 시작하기도 전부터 온갖 진을 다 빼고나니 산행욕구 상실이지만,의상능선 걸어보겠다고 왔으니 으쌰으쌰 힘내서 출발! 의상봉 이정표를 보고 우측 산길로 들어선다. 의상봉까지는 1.2km정도밖에 안되지만,꽤나 가팔르고 험하다. 그러나 그만큼 시야도 금방 열려,방금 지..
가평 용추계곡 가평 용추계곡 올해 가을은 빨리 찾아왔다. 이맘때면 용추계곡의 가을이 한창일텐데 어느새 막바지에 이르러 만추(晩秋)다. 아침 안개 가득한 계곡은 더욱 쓸쓸하고 스산하지만,걷다보니 쓸쓸한 풍광이 또 다른 매력이다. 용추구곡을 차례대로 지나 열한개의 징검다리를 다 건너고나서 우정고개를 코앞에 두고 다시 되돌아 나오니, 그제서야 계곡 깊숙이 햇살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2022년 10월 23일)
북한산 종주(불광동~우이동) 산행일 : 2022년 10월 21일 산행지 : 북한산 산행코스 : 불광역-족두리봉-사모바위-문수봉-대남문-위문-하루재-영봉-우이동 산행이야기:오랜만에 북한산으로 행차한다.가는김에 길게 걸어보겠다고 불광역에서 시작한다. 집에서 1시간 넘게 걸려 불광역 9번출구로 나와 대호아파트 옆으로 난 언덕길을 올라 들머리에 도착하니,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다 빠진다. 게다가 족두리봉으로 가는 이정표를 놓쳐 서울둘레길로 가는 바람에 시간을 좀 까먹고. 징글징글한 바윗길과 돌길은 족두리봉 지나고도 한동안 이어지더니, 향로봉과 비봉을 눈앞에 둘 때까지도 연신 오르막이라 아주 죽을맛이다. 드디어 비봉과 향로봉이 가까워졌고.. 이제서야 길이 한결 수월해진다. 우와,역쉬 북한산이여. 내가 자주가는 도봉수락은 쨉도 안되는 덩치다. ..
도봉산의 가을 (천축사~오봉) 산행일 : 2022년 10월 20일 산행지 : 도봉산 산행코스 : 도봉산역-천축사-신선대-주봉-관음암-오봉-보문능선-도봉산역 산행이야기:가을 도봉산은 이 골 저 골 적어도 서너번은 가줘야 한다.고도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가을색이 물드는 과정을 지켜보는게 참 흥미롭다. 서원교를 건너야 했는데,걸음을 옮기다보니 나도 모르게 천축사 방향으로 가고 있다. 가장 빨리 신선대에 닿을 수 있는 길이지만,가장 재미없는 길이기도하다. 이미 올라온게 아까워 도로 무를 수도 없어 그냥 코박고 오른다. 마당바위를 지날때까지도 산색이 푸르둥둥하더니 신선대 아래 지점에 이르자 산색이 요란하게 돌변한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왔다길래 몇마디 아는척 좀 하다 깨갱깨갱. 역쉬,남의 나라말은 어려워~ 오랜만에 신선대에 올라 바라보는 풍..
도봉산의 가을 (망월사~우이암) 산행일 : 2022년 10월 18일 산행지 : 도봉산 산행코스 : 망월사역-망월사-포대능선-Y계곡-도봉주능선-우이암-도봉산역 산행이야기:이맘때면 가까운 도봉산에도 가을색으로 물들기 시작할텐데,아직 이를까? 어디 한번 가보자. 오늘의 들머리는 망월사역이다. 망월사의 가을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몽몽님 출근시켜놓고 눈썹이 휘날리게 후다닥 나왔더니 계곡길엔 나뿐이다. 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홀로 사색하며 걷는 가을길이 참 좋다. 망월사까지 이르는 계곡단풍은 아직 이르다. 사나흘 후면 딱이겠다. 한 눈 팔 일이 없으니 망월사에 금세 도착한다. 관음전에서 올려다보는 영산전은 언제봐도 압권이다. 우뚝 솟은 포대능선의 암봉들과 짙은 가을색이 함께 어우러지니 한폭의 그림이 따로없다. 포대능선에 올라서기 전,제대로 된..
설악산(한계령~장수대) 산행일 : 2022년 10월 13일 산행지 : 설악산 산행코스 : 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산행이야기:올 봄 걸었던 진달래 꽃길,이번엔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었을 그 길을 다시 찾는다. 단풍철,동서울에서 임시로 증편된 6시 20분 버스에 올라타니 온통 등산복차림의 승객들이다. 운좋게 마지막으로 딱 한자리 남은 2번 좌석 하나가 내 차지가 되었다. 화양강휴게소에서 딱 한번 정차하고는 내리 달려 8시 40분쯤 되니 한계령 휴게소에 내려준다. 설레고 기대되고 한편으론 잘 걸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안고 출발! 산 아래로는 안개가 자욱하고,구불구불 한계령길은 가을빛 가득하다. 중청 대청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라인은 어느새 가을을 훌쩍 지난 모습이고, 한계삼거리까지 이어지는 등로의 단풍빛도 그다지 화려..
계방산 산행일 : 2022년 10월 9일 산행지 : 계방산 산행코스 : 운두령-정상-운두령 산행이야기:서석에서 하룻밤 자고,쌀이며 콩이며 고구마며 이것저것 푸성귀들 잔뜩 챙겨 트렁크에 쑤셔넣고 새벽같이 집을 나선다.오후에 비소식만 없으면 설악으로 튈 계획이었는데 날씨가 야속하다. 눈쌓인 겨울 계방산은 여러번이지만,가을 계방산은 처음이다. 주차장이 한산한걸로 보아 계방산의 가을이 크게 인기있는 산이 아님을 짐작케한다. 예상대로 가을색 가득한 길이 쓸쓸한 느낌이 들 만큼 고요하다. 낙엽밟는 소리는 시적이다. 겨울풍경에 익숙했던 이 길이 너무 생소하여 어리둥절할 정도다. 바람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멧돼지 울음소리도 실려온다. 한달음에 전망대에 올라서니 코끝이 찡할 정도로 기온이 차갑다. 한겹 더 껴입고 사방을 둘러보니..
검단산 검단산 현충탑-곱돌약수터-정상-유길준묘 (2022년 9월 20일) 뜬금없이 상미가 연차냈다고 산에 가자 그러는데,덧붙히는 요구사항이 꽤 까다롭다. 중간지점에서 만날것,주차가 용이할것,산행시간은 서너시간을 넘지 말것,오후약속 있으니 감안할것!! 때려치라고 거절할까 하다가,한편으론 나이든 이모랑 하루 놀아준다는 생각이 기특해 군말없이 검단산 입구에서 만나기로했다. 현충탑 조금 지나자마자 샛길로 빠져 계곡을 건너 한적한 잣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가끔 밤나무도 보인다. 빼곡하게 이어지는 잣나무 숲 사이를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낸다. 오르는내내 나는 오늘 임자 제대로 만났다 싶어 두서없이 아줌마 수다를 떨어대고, 상미는 차분하게 귀열고 꼰대 말씀(?)을 들어주며 뒤따른다. 정상에 올라 높고 맑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