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설악산 공룡능선

산여인 2013. 5. 24. 10:59

 

설악동에서 10시에 시작한 산행..

주어진 시간 딱 9시간..

당일진행이라 예상은 했지만,너무 빠듯하다.

두루 살필새도 없이 3시간만에 마등령에 올라선다.

초반부터 무더위에 지쳐 대부분의 산님들은 백담사로 방향을 틀고,

몇 안되는 지독한 사람들만 공룡의 등줄기에 올라탄다.

오늘이 올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랬지..

땀은 주체할 수 없이 흐르고..얼굴엔 소금기가 서걱서걱하다.

물도 쉴새없이 마셔댄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 피어난 산솜다리...그리고 난쟁이붓꽃...

1년만의 만남인데 갈길이 멀어 오래 눈맞춤할 수 없는 아쉬움이란...

정선배님이 버스안에서 산솜다리 군락지를 아신다고 혹하게 만들지만 않았어도 고생은 덜했을텐데..

언제나 그넘의 욕심이 문제니...

능선을 벗어나 40여분동안 샛길로 들어가 산솜다리 군락지를 만나 환호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정규등로와 만나는 길이 희미하다.

바위를 타고 밧줄을 잡으며 다시 공룡능선과 합류한 후에야 안심한다.

 

짧지않은 천불동계곡길..

점점 산그림자가 짙게 내려앉고,앞서가는 대장님은 발걸음을 재촉한다. 

천불나게 걸어 설악동에 당도하니,어느덧 소나무위로 달님이 나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