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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강원 태백)

산여인 2013. 8. 16. 15:11

산행일 : 2013년 8월 15일

산행지 : 함백산

산행코스 : 만항재-정상-은대봉-두문동재

산행이야기:오늘은 엄마기일..마침 휴일과 겹쳤다.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나..일단은 산에 들렀다가 집으로 가는걸로한다.

 

(어수리)

 

우리나라에서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만항재..

안개가 바람을 타고 고갯마루를 넘나든다.

 쭉쭉뻗은 낙엽송 숲길에 한동안 머물다가면 좋으련만 만항재의 바람에 홀연히 사라진다.

 

(오이풀)

 

길가에 풍성하게 피어있는 여름꽃들의 향연에 황홀하다.

색색의 꽃이 한들거리고 그 꽃위엔 나비와 잠자리들이 몰려든다.

 

(흰잔대)

 

(둥근이질풀)

 

(짚신나물)

 

하늘은 푸르고 가을하늘처럼 높다. 

바람도 가을바람처럼 감미롭게 착착 감긴다.

바로 이 맛..

더워도 산을 오르는 이유..바로 이 맛을 느끼기위해..

 

(투구꽃)

 

정상의 하늘은 더 파랗고 눈부시다.

둥근이질풀이 산정을 뒤덮으며 눈은 더없이 호사롭다.

 

 

 

 

 

크래용으로 그려낸 그림같은 풍경~~

 

 

 

 

내려가기 싫은건 다 마찬가진가보다.

쭌이형은 쭌이형대로,몽몽님은 몽몽님대로 산정에서의 바람을 만끽한다.

땀이 다 식어서 닭살이 돋을때까지..

 

 

 

 

(배초향)

 

바람개비 돌아가는 바람의 언덕을 바라보며 은대봉으로 향한다.

각시취가 예쁘게 피어있고,

주목은 반쪽은 이미 죽었고 반쪽은 푸른빛 잎새를 피워내며 생과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돌바늘꽃)

 

 

질기게 이어져온 산과의 인연..그리고 사람과의 인연..

산이었기에 인연의 고리가 더 끈끈해지고 깊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산따라 인연따라 앞으로도 쭉~이어지기를~~ 

 

 

(산외)

 

숲으로 들어와 나무를 유심히 살피다보니,유독 ㄴ자로 휘어진 나무들이 많다.

쭌이형님 나무의자에 앉아 고독을 씹어보시고...

 

(참나물)

 

(세잎쥐손이)

 

은대봉

 

올때마다 은대봉은 왜이리 더디게 나타나는지...

이 봉우리를 넘으면 아니고,또하나 넘으면 또 아니고...

배꼽시계가 마구 울려댈 시간에 도착하고,바로아래서 꿀맛같은 점심을 먹는다.

  

 

두문동재로 내려와 20분전에 콜해놓은 택시타고 만항재로 이동한다.

 

온김에 구와우마을 해바라기축제장에 들른다.

때맞춰 왔음 장관이었을텐데,지는시기라 완전 대실망~~

입장료 5천원이 얼마나 아까운지.. 

 

솔맨형 원주역에 내려드리고,다저녁이 돼서야 집에 도착하니 저녁밥시간이 막 끝난타이밍..

그래도 시누이라고 미처 설거지도 못하고 부랴부랴 또 저녁밥상을 차리는 두 올케들..

이게 바로 시누이의 특권(?)임..ㅎ

  

옥수수 뜯으며 마당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시간..

용인언니네 조카는 여드름때문에 고민하더니 25만원주고 얼굴을 싹 갈아엎었다한다.

앞으로도 대여섯번은 더해야한다고..

동생네 쌍둥이 조카들은 말이 늦어져 걱정이었는데 이제 제법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곧잘한다.

오빠네 막둥이는 우리들앞에서 구구단 3단을 완벽하게 외우고는 돈만원씩을 수금해간다.

아버지는 올해 가지농사로 재미좀 봤다신다. 

우리가 한턱내시라 강요해서 페리카나치킨 한마리 쏘신다.

나는..지난번 건강검진결과 `신체활동부족`으로 나왔다며 더 열심히 돌아쳐야겠다고 말한다.

      

제사마치고 서울로 용인으로 가야하는 동생들 생각은 눈코딱지도 안하고,

제는 반드시 밤 12시에 지내야한다는 고지식한 오라버니때문에 새벽녘에야 서울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