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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11~2019)

나리꽃/바위취

 

2011년 6월 24일

 

낮동안은 소강상태라는 말만 믿었는데,산길을 오를수록 빗줄기는 점점 거칠어진다.

오랫만에 찾은 우이암인데,아무것도 안보이는 회색세상이다.

오봉으로 가는 길,그나마 빗줄기가 가늘어지는가 했는데,이내 추적거리며 쏟아지기 시작한다.

신선대로 가려던 발걸음을 돌려 칼바위능선에서 그만 하산하기로 한다.춥고 배고프고..하도 청승맞아서..

관음암가는길,우아하게 피어있는 나리꽃과 눈맞추고,관음암 마당에서 바위취를 담은후,후다닥 내려온다.

바짓가랑이는 다 젖고,땀으로 등짝까지 다 젖고...배낭에선 왠 시궁창냄새까지..

7호선 구석자리에 앉아 어깨한번 들썩이지 못하고,살곰살곰 집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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