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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양평 백운봉


산행일 : 2019년 4월 27일

산행지 : 백운봉

산행코스 : 사나사-함왕성지-백운봉-사나사계곡-사나사

산행이야기:그 어느때보다도 맑고 청명한 봄날,친구들과 양평으로 떠난다.


싱그러운 숲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너무 가볍다.

비 온 끝이라 계곡물은 더없이 깨끗하고,온갖 새소리에 투명한 공기까지 더해지니 마음마저 깨끗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일년 중 가장 산색이 고운 연둣빛 산은 그저 바라만봐도 참 좋다.

힐링이 별건가,이렇게 자연속에 머물러 있는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되는것을...


복사꽃 융단처럼 흩뿌려진 꽃길을 사뿐히 즈려밟으며 더 깊숙이 들어간다. 


한소끔 땀흘리며 함왕성지에 올라서니,산벚꽃이 마치 눈꽃처럼 어여쁘게 피었다.


작년 이맘때 찾았을적엔 피나물이 그야말로 피바다를 이루었는데,올핸 피나물 대신 현호색이 숲속 한가득이다.

봄소식 막 들릴때만해도 올해 꽃의 개화시기가 빠를거라 하더니만,오히려 1주정도 늦춰졌다.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피나물..



능선에 올라서니 시야가 조금씩 트인다.

성곽길 조금 거칠지만,연둣빛 산을 발아래로 두고 걷는 기분이 참 좋다.

시야는 더할 나위 없다.

몽몽님이 가리산 설악산까지 다 짚어준다.



 

능선길의 진달래도 작년에 비해 한 1주일 정도는 늦춰졌다.

막 피어나는 진달래 색감이 진득하니 참 보기는 좋다.




시야가 어찌나도 좋은지,발아래로 남한강이 흐르고,솟아있는 산들은 손에 집힐듯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 



봄나물 가득했던 우리 엄마 다래끼엔 언제나 진달래 한다발이 꽂혀 있었더랬지..

소주병에 꽂아 책상에 두면 꽤 여러날 가곤 했었는데..

이젠 우리 엄마 다래끼도 우리 엄마도 없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막판 오름짓을 한다.

940m이나 되는데,호락호락하게 내어줄리는 만무하다.다리품을 빡세게 팔아야 한다.


점점 시야는 넓어지고..

고도에 따라 다른 산색은 더욱 확연하게 구분된다.   




또 한번 감탄한다.

이렇게나 시야가 좋다니...

용문산과 유명산이 아주 가깝다.산벚꽃 콕콕 박힌 산등성은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아름답다.

 






오늘도 산이 주는 과분한 선물을 받는다.

그리고 또 다시금 확신한다.나의 마음의 안식처는 산이라고... 





평균나이 54세..

하지만 피부로 와닿는 진정한 나이는 언제나 마흔이다. 






산에서는 뭐든 맛있다.

꼬기 반찬없이 풀떼기로 차려진 밥상이지만 꿀맛이다.

오늘은 희한하게도 스트롱제로도 음료수로 느껴진다.







사나사계곡은 날것의 느낌이라 더 좋다.

조금 거친 계곡길 걷노라면 어느 깊은 정글숲에 들어있는 기분까지 든다.

바로 옆으로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지만,우거진 나뭇가지들을 뚫어야만 접근가능할 정도다.



계곡으로 다가가 작은 폭포도 만난다.

짙은 초록색 이끼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가 정말 압권이다.


족도리풀이 어쩜 이렇게도 일렬로 열을 딱 맞춰 가지런히 피어있는지..


또한번 이끼폭포를 만나 계곡의 좋은 기운을 맘껏 흡수한다.

건강해져라~건강해져라~~


천남성


폼생폼사 신내동 오땡아저씨는 오늘도 온몸을 빨강색으로 도배를 하셨다.


금낭화






복사꽃 어우러진 이 찬란한 봄산을 기억하리..


벌써부터 계곡물입수를 시작하신 오땡아저씨...

계곡물 차갑긴 차가운가보다.

천하의 강적인 분이 채 1분도 안되어 탈출하신다.

더 웃긴건,계곡입수 염두하고 챙겨오신 옷이 바지는 없고 티셔츠만 두개였다는것..




산행을 마치고는 으름덩굴 아래서 한참을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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