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복수초를 만나는일은 쉽지않았다.
밤새 내린 눈은 꽤 많이 쌓여있었고,등로는 다리가 후달거릴정도로 매끄러웠다.
정상에서 팔현리로 향하는 길은 여러번 왔던 길이었지만,발자국이 없어 방향감각제로인 내가 헤처내려가기엔 큰 용기가 필요했다.
드디어 그 곳에 이르고,사면에서 눈속을 뚫고 나온 노란등불과 만나는순간..
자연의 신비함에 숨소리조차 죽이며 눈을 마주친다.
시간이 흐름에따라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지만,
활짝 핀 복수초를 보려면 아무래도 오늘중으로는 그른거같다.
1시간여를 더 기다려보지만,갑작스레 찾아온 추위에 꽃몽우리를 열 생각을 않는다.
기다리는건 언제나 더디게 오는법..
내일산행을 위해 오늘은 이것으로 접기로한다.
이 봄날에 눈꽃을보고,봄꽃도 봤으니,그걸로 애써 마음의 위안을 삼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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