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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홍천 미약골

 

산행일 : 2014년 9월 9일

산행지 : 홍천 미약골

산행코스 : 미약골입구-협곡-암석폭포-미약골입구

산행이야기: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에도 고향나들이길에 미약골을 찾는다.오늘은`평해 황씨 3대가 함께하는 한가위 기념산행`이다.

 

우리집 대빵이신 아부지 앞장세우고,언니네랑 우리,그리고 8살짜리 조카가 동행한다.

계곡길따라 도란도란 걷는 정겨운 계곡 트래킹~~

숲에 들어서자 계곡물소리 죽여주시고..숲냄새 끝내주고..도토리 떨어진 흙길 환상이고...   

 

올해도 어김없이 피어있는 금강초롱..

이곳 금강초롱은 대부분이 바위절벽에 피어있어 계곡치기를 하며 올라야 볼 수 있다. 

바위절벽이 온통 보랏빛이다.작년보다 더 풍성해진거 같다. 

 

 

계곡물이 많아 계곡 건너기가 만만찮다.

15년간 자연휴식년제로 묶여있다가 개방된지 얼마 안되어 바위마다 이끼가 무성해 발디딜때마다 조심해야만한다.

 

 

 

계곡물엔 한폭의 수채화가 그려져있고..

하늘이 안보일 만큼 나무들이 빼곡하다.사람의 손타지 않은 맑고 깨끗한 아름다운 숲길이다. 

무뚝뚝하신 형부는 뒤도 안돌아보고 앞장서 가시고..자상한 몽몽님은 조카들 챙기느라 분주하다. 

 

 

오우~~숲으로 들어오는 한줄기 빛...

그 빛을 조명삼아 모델해주겠다고 폼잡고 있는 몽몽님..

 

 

 

계곡 건너기가 점점 까다로워진다.

따로 정해진 길 없이 계곡따라 오르다 여의치 않으면 산길을 택하고..

길이 가팔라 무너져 내리는 흙길이 여의치 않으면 계곡치기를 하고..

그래도 군소리없이 곧잘 따라오는 조카들이 대견하기만하다.  

 

 

 

물가까이 피어있는 금강초롱..

바위틈에 위태롭게 자리잡은 생명력이 볼수록 경이롭다. 

 

 

 

 

상류로 갈수록 길은 거칠어지지만 계곡은 점점 신비감을 더해간다.  

 

 

 

협곡사이로 빛이 쏟아진다.

마치 저 협곡을 통과하면 신세계가 있을거 같은 느낌이랄까?

언니네 네식구,점프한번 해보시라 했더니만..몇번을 뛰었는지..그것도 하나 딱딱 못맞추나..

가족단합대회 한번 하세욤..

 

 

암석폭포

 

오늘 계획한 최종 목적지,암석폭포에 다다랐다.

미약골 트래킹의 종점이자 랜드마크..

작년보다 수량이 많아 조금 볼만은 하지만..폭포라고 하기엔 너무도 작고 아담하다. 

 

 

 

폭포를 지나 홍천강의 발원지가 되는 용출소부근까지 오르고 싶지만,

저 아래서 기다리고 계실 아부지가 마음에 걸려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몇걸음 아끼기위해 계곡길을 택한 결과는?

미끄러지고 자빠지고 물에 빠지고..ㅎ

간당간당하다가 한사람씩 물에 빠질때마다 손뼉까지 치며 배꼽을 잡고 웃는다.

 

 

옥빛으로 물든 계곡..

저곳에 퐁당하면 내 몸또한 옥빛으로 물들것만 같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자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기분이 막 든다.

울긋불긋 단풍물 들때 한번 온다 해놓고 아직 못와봤으니.. 

 

 

타잔놀이..

 

 

2시간여에 걸친 짧은 트래킹이었지만,하루종일 머물러도 좋은 곳이었다.

 

집에 오자마자 호미들고 나가 고들빼기 캐서 챙기고..

알밤 줍고..이번주 굴업도 비박때 먹을 깻잎도 한웅큼 고..가지 고추 깜장봉다리 꽉꽉 채워넣고..

손톱이 까맣도록 고구마줄기도 손질해서 넣고..

이것저것 한보따리 싸들고 상경하는 길,어제는 도로가 완전 주차장이더니 오늘은 생각보다 도로상태가 좋다.

서울에 거의 다와서야 불현듯 떠오른 엄마생각..

바리바리 싸올 궁리만 하다가 엄마산소에 들렀다 온다는걸 그만 깜빡했으니.. 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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