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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백악산(충북 괴산)

 

산행일 : 2014년 8월 30일

산행지 : 백악산

산행코스 : 입석초교-수안재-대왕봉-백악산-옥양폭포

산행이야기:오늘은 괴산 35명산중의 하나인 백악산을 찾는다.아마도 올여름 마지막 계곡산행이 될듯하다. 

 

입석초교를 지나니 오곡백과 익어가는 정겨운 마을길이 나온다.

오미자는 발갛게 익어가고,들깨와 콩은 곧 갈걷이가 시작될거 같고,대추와 밤은 얼마안있어 제대로 영글겠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풋밤 하나 까서 입에 넣어본다.

잊고 있었던 추억의 맛을 귀신같이 입이 기억하자 머릿속엔 자동적으로 어릴적 시골에서의 추억들이 떠오른다.

졸린눈 비비고 어둑어둑한 새녘에 동네 아이들과 경쟁하듯 알밤 주우러 다녔던 기억.. 

잘 익은 알밤을 장대로 내리치다 머리위로 밤송이가 떨어졌던 기억... 

가을이면 내 주머니는 밤물이 들어 알록달록 했었다..

 

마을길이 끝나고 계곡길이 시작된다.

물소리와 함께 걷는길이 참 예쁘다.

 

 

능선으로 올라서자 조망이 좋다는 명성에 알맞게 산줄기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샤프하신 이선수님이 스마트폰의 힘을 빌어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신다.(근데 이내 까먹었다는...) 

 

 

부처바위라는데,요래조래 살펴봐도 부처님은 안보이고..

올라갈 수 있는 사람 손들어보세요..

첫번째 선수,나..낑낑대다가 무거운 하체를 끌어올리지못해 실패..

두번째 선수,미스터 리..보기와는 달리 깔끔하게 성공..

그리고..세번째 선수,샷장님..엉성한 폼으로 바둥바둥거리시다가 어설프게 성공..

(폼도 안나왔지,무릎 까졌지..차라리 안하니만 못했다고 엄청 후회하심)

 

이 바위에 올라 내려다보면 왜 부처바위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바위틈을 통과하는게 관건인데..

난,진작에 포기하고..

씩씩하게 오르시던 펭귄님은 그만 배가 끼어버리고 말았다는..

 

우리들 중 유일하게 드럼통멤버가 아닌 미스터리님은 이번에도 날렵하게 올라가시고..

부처님이 보이시나요??

 

 

대왕봉

 

가던길 잠깐 방향을 틀어 대왕봉을 오르니 속리산이 저만치에 보인다.

 

대왕봉아래 평평한 바위에 자리잡고..산상뷔페를 차린다.

오향냉족발에 막걸리 한잔...김치전에 또 막걸리 한잔..

입가심으로 달달한 케잌빵에 냉커피 한잔..

 

누가 먼저 지리산 가자는 말을 꺼냈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분위기가 우~~하면서 하산하면 함양으로 가서 하루 묵고 지리산을 오르자고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 사람들,자존심 때문에 누구하나 `나 안갈래~`라는 말은 차마 꺼내지 못하고 무리수를 두는데..

급기야 함양시내 찜질방에서 하루 묵고 새벽 4시부터 산행을 시작하네,점심은 김밥천국에서 구입하네 어쩌네 하며 아주 구체적으로 내일의 산행을 계획하기에 이른다.

하튼가 그 때 그 때 다른 즉흥적인 사람들.. 

 

 

돔형바위가 눈앞에 떡 나타난다.

밧줄잡고 올라서니,사방이 뻥뚫린 환상의 조망터다.

역시..조망 하나는 끝내주는 산이구나~~

감탄하며 조망을 즐기다가 바로 앞에 나타난 뜀바위구간에서 다들 멈칫한다.

바위절벽틈을 내려다보니 심장이 쫄깃쫄깃~~

바위절벽을 건너뛴 다음,좁다란 바위하나를 한발로 디딘후에 다시 뛰어야하는 고난이도 구간이다.

누구는 스텝이 꼬일까봐 안되겠다하고..누구는 배낭때문에 안되겠다하고..하여튼 핑계도 가지가지..

결국..올라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 내려간다.

 

고래바위

 

 

 

바위타는 맛이 쏠쏠한 백악산..

군데군데 나타나는 특이한 모양의 바위를 만나는 재미도 있고..땀흘린 끝에 맞이하는 바람맛도 일품이다.

 

 

백악산

 

멘놀멘 오다보니 3시 반이나 되었다.

 

우리 집 양반 낑낑거리며 좁은바위를 지나느라 애쓰시고..

남의 집 양반은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으시고..

  

 

강아지바위..

 

계곡으로 떨어지는 능선길이 제법 길다.

여러번 오르내림끝에야 계곡길로 들어서게된다.

 

옥양폭포

 

바위문 사이로 폭포가 흐르는 특이한 모양의 옥양폭포..

지금보다 수량이 더 많으면 장관일거같다..

 

다시 입석초교로 되돌아오며 산행은 끝이나고..

이젠 집이 아닌 지리로 뜰 시간?? 가긴 뭘가..ㅎ

샷님이 마나님께 하룻밤 외박결재를 득하기 위해 전화를 하셨더니 내일이 어머님 생신이라신다.

키맨이 빠지시니 지리산행은 당연히 파토가 나고.. 

그 죄(?)를 물어 오늘 저녁은 샷싸장님이 쏘시는걸로 하고 급마무으리~~~

말은 안했지만 다들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을런지도 모르겠다. 

사흘만에 또 지리산을 간다는게 말이 되냐구??

 

즉흥적인 산행계획은 역시나 무리였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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