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으름꽃 피는 계절이 왔다.
다른 나무를 휘감고 덩굴을 이루며 올망졸망 피어 있는 모습이 하도 이뻐서 해마다 이맘때면 운길산을 찾곤 했는데,
올해는 남한산성에서 만나보기로 했다.
처음 걸음이라 잘 찾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계곡을 건너자마자 얼마안가 슬슬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여기저기 기가 찰 만큼 무지 많았다.
다만 햇살이 비집고 들어가지 못할 만큼 숲이 어두워 꽃이 제 색을 내지 못해 안타까웠고,
많아도 너무 많다보니 정작 그 수많은 꽃들중에 맘에 드는 모델을 고르기가 영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숲속에서 보낸 4시간은 어느절에 후딱 가버렸다.
(2015년 5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