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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11~2019)

대학산의 야생화


대학산의 야생화


(2017년 4월 8일)


한계령풀 만나러 가는 길..

임도따라 소롯이 난 꼬불꼬불한 길이 참 예쁘다.

길가엔 버들강아지 만발하고,새들은 합창을 하고,생강나무향은 진하게 풍겨온다.



임도 중간 어느 지점..

드디어 비밀의 문을 열고 한계령풀 군락지로 들어서고..

산사면은 노랗게 물결친다.

사람의 손을 안 탄 꽃들은 그야말로 날것 그대로의 숲에 자리하고 있다.

덕분(?)에 가시덤불에 찔리고 넘어지고 그런다.











능선을 치고 오르는 내내 한계령풀은 누가 심어놓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여기저기 샛노랗게 피어있고,

길은 점점 심란스럽다.

비밀의 문을 나와 한강기맥상의 능선에 간신히 붙어 정상으로 향하는데,이번엔 또 노루귀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깜놀할만큼 많은 개체수가 사면을 가득 메웠다.

역시나 사진속에 담아내기는 악조건이다.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다리 후달거리며 정상에 간신히 닿아 점심상을 펴고..

어설프게 만들어 온 미나리전이 예상을 깨고 인기폭발이다.

평소 주특기였던 도토리묵은 어젯밤 급하게 만들었던 탓이지,탱탱함이 없다고 쿠사리 듣고...


낙엽쌓인 하산길이 어찌나 살벌하게 미끄러운지..

나뭇가지 사이로 임도길이 빤히 보이는데도 쉽게 다가서질 못하고 계속해서 오르내리며 땀을 쏟는다.

생강나무는 또 어찌나 많이도 피어있는지...

하산길 내내 진한 향기가 코끝에 머문다. 



임도에 닿기 직전까지 완전 초긴장하며 산을 내려선다.

편안하게 임도를 걷기만하면 되는구나~했더니만,다시 8킬로나 더 걸어야 한다는 현실...

앞장서 걷던 몽몽님은 중의무릇을 귀신같이도 참 잘 찾아낸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오늘 걸은 산행거리를 보니..무려 13킬로...

가벼운 마음으로 꽃놀이 왔다가 산행한번 빡세게 참 잘했다..


홍천에 들러 사촌언니가 하는 칼국수집에 들렀다.식사도 할겸 봉투도 전달할겸..

다음주에 있을 조카결혼식에 안가기 위한 꼼수다.

그냥 일이 있다고 하면 될것을 나도 모르게 그만 꽃놀이 가야한다고 말해버렸으니...

언니가 그런다.진짜 꽃은 결혼식장에 있는데,어딜 가냐구...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는 무지 막힌다.

우리가 고속도로를 진입한 바로 그 시간에 관광버스가 전소되는 큰 사고가 났다 그랬다.

한참 후에 홀라당 타버린 버스한대를 목격했다는거...

그 버스에 탔던 태국인 관광객들,여행와서 왠 날벼락인가 싶었겠다.

그렇게 한시간이나 지체되어서야 집앞에 도착하고,

뭔 체력이 남아도는지 다시 중랑천으로 향한다.

밤벚꽃길 걸으며 분위기좀 내다가,치맥한잔..

집에오니,열한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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