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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예봉산


예봉산


(팔당역-예봉산-적갑산-도곡리-다산길4코스-도심역)


소복이 쌓이는 눈을 보고는 가만있을 수 없어 서둘러 중앙선을 탔다.

팔당역에 내리니,조금씩 내리던 눈은 진눈깨비가 되어 옷을 적시며 산행을 시작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잠시 고민하게 만들지만,그냥 돌아갈 수는 없지..

원래 계획은 예빈산을 올라 소화묘원으로 내려갈 요량이었다.

분명 `예빈산`이란 이정표를 따르며 올랐는데,어디부터 잘못됐는지 오르다보니 예봉산 정상에 설치될 기상관측소 모노레일과 나란히 가고 있다.

어째 의심쩍다 싶더니만,아니나다를까 예봉산을 150m남짓 남겨둔 지점에서 예봉산 등로와 합류한다.

예빈산으로의 발걸음이 `어쩌다 예봉산`이 되어버린 셈이다.


정상이 가까울수록 눈꽃과 상고대가 그럴듯하다. 

눈발은 점점 굵어지고 잎떨어져 헐거워졌던 나무들은 새하얀 눈꽃을 입었다.

조망은 완전 제로다.오후가 될수록 가스가 점점 차오른다.

 정상을 다 내려와 도곡리 종점에 이르러서야 빼꼼 고개를 내미는 햇님과 파란하늘이 야속하지만,

눈구경 실컷 했으니 이걸로 됐다.

5분차이로 덕소역으로 나가는 99-2번버스를 보내버리고,걷는김에 조금 더 걷자며 다산길4코스를 걸어 도심역에 도착하며 `어쩌다 예봉산행`을 마무리한다.


(2017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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