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의 야생화
이맘때면 설악 공룡능선의 암벽으로 솜털 뽀송뽀송한 산솜다리가 핀다.
그리고 잿빛 바위 틈으로 앙증맞은 금강봄맞이도 피고,키낮은 난장이붓꽃도 핀다.
허나 그 귀한 꽃들을 보려면 여간 발품이 들어가는게 아닌지라 알현하기 쉽지 않다.
10시간 넘는 산행을 필요로하는 체력적인 부담감에 밤잠 설치고 오가는 품까지 더해져야하니 보통일이 아니다.
하필이면 만만치않은 공룡의 등줄기에 터를 잡아서리..
그래도 올해는 꼭 가야겠다.
가다보면 가지겠지..
그렇게 걷고 걸어 흙 한 줌 없을거같은 건조한 바위에 자리잡은 설악솜다리를 만났다.
위태롭게 높은 바위끝에 피어있는가하면 눈높이로도 피어 시선을 끄는데,
무더기로 피어있는 산솜다리 대가족들은 역시나 바위를 기어올라야만 만날 수 있어 약간의 모험이 필요하기도하다.
금강봄맞이는 이제 막 피는 중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가녀린 꽃대 올려 별처럼 빛나는 새하얀 꽃들을 피워내고 있는 모습에서 꽃말이 왜 희망인지 알것만 같다.
다만 귀가 멍할 정도로 불어대는 사나운 바람에 제대로 카메라에 담을 수 없다는게 아쉽다.
난장이붓꽃은 땅가까이로 참 많이도 피었다.
더러 바위틈에 터를 잡기도 했는데,설악솜다리와 더불어 사는 모습이 참 조화롭고 이쁘다.
부디 건강 허락되어 내년에도 볼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2021년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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