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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소백산

산행일 : 2021년 5월 29일

산행지 : 소백산

산행코스 : 죽령-연화봉-천동삼거리-천동리

산행이야기:소백산 철쭉길 그리워 올해도 어김없이 소백으로 나서본다.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죽령의 아침,동이 트기 시작하며 산등성 위로 아침햇살 화사하게 쏟아지더니 곧 사그라든다.

간단히 요기하고 출발~

 

 

 

날이 어째 심상찮다.

바람은 잦아들 기미를 안보이고,손끝이 시릴 정도로 춥다.

처음엔 몽환적인 분위기라며 좋아라 했는데,점점 안개는 짙게 내려앉는다.

 

 

 

한치앞도 안보이는 새하얀 안개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건 오로지 길가에 핀 꽃들 뿐이다.

미나리아재비,붉은 병꽃,노랑괴불주머니,그리고 쥐오줌풀등등...

 

 

 

연화봉

 

슬픈 예감은 왜 틀린 적은 없는지..

두시간만에 용쓰며 걸어왔건만,우리를 기다리는건 몰아치는 바람에 추위 그리고 짙은 안개뿐이다.

연화봉 철쭉풍경? 눈에 뵈는거 없으니 알 수 조차 없다.

변화무쌍한 산날씨,언제나 좋을 수는 없지..

애써 위안하며 서둘러 연화봉을 내려선다.

 

 

 

돌길 미끄럽지,흙길은 또 질퍽거리지,이건 뭐 설상가상으로 이래 저래 참 심란한 산행길이다.

 

 

 

풀솜대
금강애기나리
미나리냉이
두루미꽃

제1연화봉 오르는 계단을 맥없이 올라선다.

계획대로라면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한눈에 바라보며 커피한잔 마시는 타이밍인데..

춥고 바람불고 바닥까지 젖어있어 어디 앉아 있을데도 마땅찮다.

 

 

 

방싯방싯 웃으며 반겨주는건 금강애기나리,너 뿐~

허나 사진찍는 것도 너그러이 받아주지 않는 야속한 바람,바람,바람이여~~

 

 

 

은방울꽃

일명 `연화선경`을 걷고 있지만,여전히 날씨는 변함이 없다.

이쯤되면 안개 걷히고 햇살이 나올법도 한데,어쩜 이리도 한결같은지..

초록평전 위로 화사하게 피어있을 철쭉풍경,그저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만한다.

 

 

 

철쭉터널 통과하며 억지로 환호해보지만,물론 성에 찰 리 만무하다.

 

 

연영초

그렇게 천동삼거리에 도착한다.

비로봉은 쿨하게 패쓰~

올라가봤자 안개,바람,추위,이 삼종세트가 어서옵쇼~할게 뻔하다.

 

 

 

모데미풀

 모데미풀과 색감 짙은 금강애기나리 앞에서 한동안 씨름한다.

 

 

금강애기나리

이를 어쩌나~

천동쉼터까지 내려왔는데,점점 날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올려다보니 어느새 안개는 걷혔고,하늘은 새파랗다.

다시 기어올라갈 수도 없고..

 

 

 

큰앵초

 

나도제비난 보러 살짝 스며든 숲에서 큰앵초 군락을 만났다.

이끼위로,계곡옆으로 참 이쁘게도 피었다.

 

 

 

나도제비난

끝물이라 못만나면 어쩌나~했는데,다행히도 몇송이 눈에 띈 숲속의 요정들..

 

 

 

시간가는줄 모르고 숲속에 머물다 계곡길 따라 남은 걸음을 이어간다.

천동리에 도착하며 산행 끝..!

 

죽령으로 향하는 택시안에서 후둑후둑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고 있자니,

파란하늘 올려다보며 산정에 있었음 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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