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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20년~)

홍천 도사곡리 앵초

홍천 도사곡리 앵초

 

은진이가 쓰던 카메라 하나가 굴러다닌다길래 진작부터 찜해놨다가 그거 가지러 아침부터 서둘러 서석에 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온 식구 밭에 나가 비닐 작업중이다.

얼굴만 비추고 카메라만 홀랑 챙겨 나오려니 뒷통수가 따가워 잠깐 손을 보태보는데,처음엔 재밌더니 점점 고된 노동으로 바뀌어 힘들어진다.

나 좋아하는 꽃을 찍을땐 수백번을 앉았다 일어났다 해도 힘든줄 몰랐는데,오랜만의 밭일에 팔 다리 허리통증이 장난아니다.

오빠는 그만하고 어여 가라 등떠미는데,중간에 나몰라라~하며 도망 나오는건 또 아니라 땡볕 아래서 꾸역꾸역 땀흘리다보니  

어느새 3시간을 훌쩍 넘기고만다.

겨우 마무리를 해놓고는 일당으로 두릅이며 달래며 표고버섯 잔뜩 챙겨 도사곡리에 도착하니 4시가 다됐다.

 

예상대로 숲속 가득 앵초가 발갛게 피었는데,

이미 숲은 산그늘이 져 어두침침하다.

첫번째 포인트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두번째 포인트는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한 채 초입에서만 어슬렁거리다 시간이 늦어 서둘러 되돌아 나왔다.

 

만고에 쓰잘데기 없는 꽃찍는게 뭔 소용이여~

땀흘려 밭일하면 이것저것 귀한 먹거리들 생기는구만.

 

(2022년 4월 23일)

 

 

금붓꽃
천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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