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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20년~)

도봉산 회목나무/박쥐나무

도봉산 회목나무/박쥐나무

 

도봉산 이쁜이들 만나기 참 힘들다.

새벽녘까지 내린 비에 촉촉해서 걷기는 좋은데,습도가 높아서 완전 땀범벅이 되어 포대 정상에 올라서니 진이 다 빠진다.

그래도 들꽃 귀한 시기에 피어 꽃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참 고마운 꽃들이니 그 정도의 발품은 얼마든지 기꺼이 팔아야한다.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할 일이다.

 

과연 회목나무 꽃이 포대능선에 한가득 피었다.

허나 새끼손톱보다 작아 유심히 살펴야 눈에 들어온다.

잎겨드랑이에서 난 꽃대에 1~2개씩 달려있는 모습이 그야말로 보석이 따로없다.

요리봐도 조리봐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회목나무 꽃이다.

 

박쥐나무는 하마터면 못만나는 줄 알았다. 

내가 알던 꽃자리는 망월사와 포대능선 갈림길에 있었는데,그만 토사에 휩쓸려 사라져 버린것이다.

구하면 주시고,찾으면 찾아낼 것이라더니 수풀 사이로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박쥐나무꽃을 극적으로 만났다.

잎모양이 날개를 편 박쥐를 닮았다 하여 박쥐나무인데,잎모양뿐 아니라 꽃모양이 참 독특하다.

실처럼 늘어뜨린 12개의 수술에 1개의 암술을 들여다보면 꽃말이 왜 `부귀`인지 단박에 이해된다.

 아무리 봐도 신의 걸작인 박쥐나무꽃이다.

 

 

(2023년 6월 9일)

 

회목나무
박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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