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회목나무/박쥐나무
도봉산 이쁜이들 만나기 참 힘들다.
새벽녘까지 내린 비에 촉촉해서 걷기는 좋은데,습도가 높아서 완전 땀범벅이 되어 포대 정상에 올라서니 진이 다 빠진다.
그래도 들꽃 귀한 시기에 피어 꽃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참 고마운 꽃들이니 그 정도의 발품은 얼마든지 기꺼이 팔아야한다.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할 일이다.
과연 회목나무 꽃이 포대능선에 한가득 피었다.
허나 새끼손톱보다 작아 유심히 살펴야 눈에 들어온다.
잎겨드랑이에서 난 꽃대에 1~2개씩 달려있는 모습이 그야말로 보석이 따로없다.
요리봐도 조리봐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회목나무 꽃이다.
박쥐나무는 하마터면 못만나는 줄 알았다.
내가 알던 꽃자리는 망월사와 포대능선 갈림길에 있었는데,그만 토사에 휩쓸려 사라져 버린것이다.
구하면 주시고,찾으면 찾아낼 것이라더니 수풀 사이로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박쥐나무꽃을 극적으로 만났다.
잎모양이 날개를 편 박쥐를 닮았다 하여 박쥐나무인데,잎모양뿐 아니라 꽃모양이 참 독특하다.
실처럼 늘어뜨린 12개의 수술에 1개의 암술을 들여다보면 꽃말이 왜 `부귀`인지 단박에 이해된다.
아무리 봐도 신의 걸작인 박쥐나무꽃이다.
(2023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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