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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11~2019)

화악산의 야생화(2011`08.26)

 

 

DSLR과의 만남..

어젯밤, 퇴근하는 몽몽님의 손에 들려져 있었다.

야호~~~~~신난다..

이 기쁨을 몽몽님과 카메라 지름신을 강요하신 모든 블님들과 함께 나눈다...ㅎㅎ 

나중에 안 일이지만,세남자의 점심회동이 있었고

퇴근 후 다시모여 머리맞대고 의견수렴을 한 후에 결단을 내리신 모양이다..

아마도..갈수록 수위를 높히며 지능적으로 염장질을 하는 블님들의 부채질과 ,

요즘 부쩍 심해지는 나의 성화를 배겨내기엔 한계에 이르렀을터..

설명서를 읽다가 100페이지를 못넘기고,밤새 뒤척이다가 새벽댓바람부터 화악산으로 뜬다.. 

 

닻꽃...산림청지정 멸종위기식물..

귀하니까 만나봐야겠다..

소스를 제공하신 펭귄님과의 의리를 저버린 죄(?)는 캔커피한잔으로 때우면 될일이고...ㅎ

이름그대로 바위에 떡붙어있는 바위떡풀을 가장 처음으로 만나고, 담느라 한참이나 애쓴다.

카메라가 손에 익숙치 않은데다가 촛점잡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노출버튼은 뭐였더라?? 조리개값 조절은??  에고 머리가 뱅뱅돈다...

최근 산행때마다 눈맞춤했던 물봉선은 색깔별로 3종세트가 완비되어 있다.. 

실운현 헬기장에 이르자.닻꽃이 눈에 띈다.

이런..너무 싱겁게 찾아버렸다..

그 특이한 모양새를 어찌담아내야할지를 몰라 한참을 서성인다.

숲을 보랏빛으로 밝히는 금강초롱과 모싯대는 흔히 보인다.

흰진범과 둥근이질풀,개시호,여로,엉겅퀴,수리취,산씀바귀,미역취를 만나고,12가 다 되어 도착한 중봉...

철책선주변이 온통 꽃밭이다.

구절초,쑥부쟁이,둥근이질풀..그리고...귀하신 몸 닻꽃은 발에 밟힐 정도로 많으니,좀 신비감이 떨어진다.

오늘의 주인공인 닻꽃보다 오히려 단발머리한 단정한 학생이 떠오르는

`까실쑥부쟁이`에 더 맘이가서 여러각도로 담아보며 많은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철책옆에 악한손에 의해 꺾여진 `칼잎용담`을 담는데,밧데리아웃이다..

이제좀 필받았는데.. 아쉽다...

액정만 사용해서 담은게 가장 큰 요인인거같다.

미련버리고  되돌아 화악터널로 내려오다가,

`만삼이 게있느냐?~~하며  목청높혀 부르며 더덕모양 `만삼`을 찾아보지만 끝내 찾아내지 못한다..

 

이렇게해서 첫 DSLR나들이 꽃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