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이야기/꽃이야기(2011~2019)

변산바람꽃

 

서울을 채 벗어나기도 전에 멀쩡하던 타이어가 빵꾸가 날때부터 왠지 불길한 조짐이었다.

강원도를 접어들라할즈음에 날라온 전화, `대설특보로 인한 설악산 전면입산통제`..

이!럴!수!가!! 띠용~~

달리던 차를 세워놓고 짱구를 굴려보지만,

머릿속은 이미 설악을 걸을생각으로 가득한터라 그 어떤 대안도 떠오르지 않는다.

기왕지사 가출했으니,어딘가에서 1박은 해야겠고..

유명산,중미산 휴양림은 꽉찼다하고..오대산마저 입산통제고..

 

무작정 남쪽으로 내달리고본다.

돌아가는 판을보니..3월둘째주로 계획했던 돌산종주멤버가 딱 넷으로 정해진거같고,

몽땅 모이는 이번주가 적기일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산휴게소 정자에 앉아 중청에서 먹어야 할 제육볶음을 먹고,향일암에 도착해 먼저 변산아씨를 만난다..  

 

 

 

 

 

 

 

 

 

 

 

몽몽님이 딱 한시간을 주셨는데,한시간도 안돼 솔맨형님이 아씨와의 데이트가 맘에 안드셨는지 

귀신나온다며 빨랑 내려가자신다.

하긴..시간이 너무 늦기도 했다..하늘도 엄청 흐려 금세 비내릴거 같기도하고...

서둘러 여수시내로 나온다..

 

몸살이 심하게 났다.

싱싱한 회를 앞에두고도 깔짝대며 제대로 먹지를 못한다.  

오돌오돌 추워오더니,편도가 부어올라 목소리에선 쇳내가 난다.

두 분은 주거니 받거니하며 잎새주를 맛나게 드시는데,술생각은 눈꼽만큼도 없고 아예 드러눕는다.

남의 동네에 와서 이건 또 뭔 시츄에이션인지..

이게 다 설악을 못가서 생긴 병이 아닌가 싶다..

 

변산아씨가 참 처연하게 보였던 날... 

 

'꽃이야기 > 꽃이야기(2011~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수 돌산의 야생화  (0) 2012.03.12
너도바람꽃  (0) 2012.03.08
거제의 봄  (0) 2012.02.12
설중복수초(2012`01.24)  (0) 2012.01.24
청량사 바위솔  (0) 2011.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