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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11~2019)

동강할미꽃 外(2012.3.31)

 

작년이맘때 동강할미꽃을 만나고 온 후,이러저러한 이유로 다시는 안찾겠노라 해놓고,

딱 그맘때가 되니 아슬아슬한 절벽위에 핀 그 꼿꼿한 자태가 또다시 생각난다.

혼자힘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갈 수 없으니,어쩌랴~~가장 만만한 몽몽님을 또 대동해야지.. 

 

10시쯤 미탄면에 도착해 절벽으로 가보니..

추워서 그런가..꽃잎을 꼭 다물고 있다.

볕이 잘드는곳에 피어있는 돌단풍과 동강고랭이풀을 담으며

동강할미꽃위에 햇볕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산괴불주머니)

 

 (동강고랭이)

 

 

 

 (돌단풍)  

 

 

드디어 햇살이 드리우고..

뭐하나 담아보겠다고 절벽을 오르내리며 곡예를 해보지만..

곱디고운 동강할미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네모속에 집어넣기란 너무 어렵다.  

 

 

 

 

 

 

                                                                                                                                                                                 (제비꽃)

한시간도 안돼 금새 진이 빠졌다.

강바람이 어찌나 차가운지,손시렵고 발시렵고 콧물나오고..배도 고프고..

되돌아나와 정선으로 향했다.

5일장이 열리는 시장에서 곤드레나물 한봉지와 강냉이한봉이 사들고,

메밀전병이랑 장떡으로 점심을 대신하고나서,한군데를 더 들러 보기로 했다.

 

귤암리의 할미꽃은 완전 절벽에 붙어있었다.

꽤 여러송이가 싱싱하게 피어있었지만..햇살은 이미 들어간 상태고,설상가상으로 가늘게 눈발까지 날렸다.

 

 

 

 

동강을 배경삼아 동강할미꽃과 동강고랭이를 담아보겠다고 절벽을 기어올라 불안한 자세로 용쓰다가,

망원이 어쩌구저쩌구하며 궁시렁대니..

듣기가 싫었는지 몽몽님이 목마를 태워주신다고했다.

주저않고 말떨어지기가 무섭게 얼른 올라탔다.

바들바들 떨면서도 괜찮다 괜찮다 그러셨지만..100근이 넘는 무게가 올라앉아있는데 괜찮을리가있나...ㅎ

(집에와서 보니 영 맘에 안들었지만,목마태워준 값으로 올렸다)

 

기온이 차서 도저히 오래 있을 수가 없어 서둘러 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