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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만항재~피재(강원태백)

산행일 : 2012년 7월 10일

산행지 : 만항재~피재

산행코스 : 만항재-함백산-은대봉-두문동재-금대봉-비단봉-피재

산행이야기:7월이 가기전에 만항에서 피재까지 이어보기로 했는데,이리저리 떠밀려 오늘에야 나선다.

 

밤 10시 46분..

14분후면 기차는 떠나는데,언니가 이제 신이문역이라고..

개찰구앞에서 기다리는 마음이 조급하다.안절부절하고 왔다리갔다리..

55분..56분..시간은 임박해오고,언니모습은 보이질않고..

57분..드디어 입구에 나타나시고,눈썹이 휘날리도록 둘이서 정신없이 계단을 뛰어내려간다.

기차에 발을 들여놓으니 59분..어휴..십년감수했네...숨돌리는순간 기차가 움직인다.

 

3시쯤 태백역에 도착해,간단히 요기를 한 후,만항재로 이동한다.

렌턴없이도 걸을 수 있을정도로 달빛밝은 이 새벽..아줌마 둘이서 산으로 들어간다.

 

달빛별빛이 참 밝고 곱더니만,동쪽하늘 여명빛이 참 곱게 물들기 시작한다.

해뜨기전..여유있게 함백산정상에 닿는다.

 

 

 

쏟아지는 빛에 반짝이는 아침풍경이 눈부시다.

해가 올라오면서 운해도 살살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함백산의 상징물인 국가시설물과 돌탑에 아침빛이 스며든다.     

 

 

 

 

한시간을 놀았나?

이제,갈길을 가야지..

 

 

(둥근이질풀)

 

 

 

 

싱그러운 아침숲길..

신갈나무 고목들 아래로 빛이 스며든다.

이슬에 바짓가랑이가 젖는거만 빼면 다 좋은데..

 

 

중함백 1505m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짚어보고,

지난겨울 눈속에서 쌩고생했던 추억도 끄집어내보고..

 

 

 

(산외)

 

 

은대봉

잠시 쉬어가는 타임..

오는동안 파헤처놓은 멧돼지흔적이 많아 등골오싹했는데,

언니가 멧돼지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셨다고..아고 무서버라~

 

점점 멧돼지의 공포가 더해온다.

방금전에 훑고간듯한 멧돼지흔적이 여러군데 보이는데,그 범위를 보아하니 이건뭐 족히 열마리도 넘을만한 놈들이 파헤쳐놓은듯한 광범위한 흔적이다.

만의하나 멧돼지와 만났다가는 뼈도 못추리고 멧돼지밥이 될것만같다.

되지도않은 노래를 큰소리로 질러대고,스틱을 맞부딪히며 소리를 내기도하고..별 수를 다 쓰며 빠른걸음으로 걷는다. 

고사목군락지를 지나 두문동재로 내려선다.  

 

(하늘나리)

 

(새며느리밥풀꽃)

 

(동자꽃)

 

금대봉

금대봉주변엔 여름꽃이 하나둘씩 피기 시작했다.

하늘나리에서부터 동자꽃까지..

보름전과는 또다른 풍경으로 바뀌어있다.

때가되니 어김없이 배꼽시계가 울리고..

보따리 풀어헤치고 한상 차려놓으니,다섯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식탁은 풍성하다.

이걸 다 어찌 먹을까? 했는데도 먹다보니 또 어느절에 뱃속으로 다 들어가고..

 1시간 30분동안 느긋한 식사를 마치고 일어선다.

여기서 피재까지 8킬로정도...

지금부턴 한번도 걸어보지 못한길로 접어든다. 

 

 

(비비추)

 

숲 저편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머리가 쭈뼛서고 얼음땡!인 상태로 멈춰서고..

놈이 후둑후둑거리며 달려오더니,나와 딱 눈이 마주치고..멧돼지인지 고라니인지 살필새도 없이 주저앉는다.

엄마야~나좀 살려줘~~~

놈도 멈칫하더니 놀래서 달아난다.

언니말이 샷님에이어 내얼굴도 멧돼지가 거부하는 얼굴이라고...

놀랜가슴이 한동안 진정이 안된다.

 

 

비단봉

 

강선수님이 안개꽃으로 둔갑시킨 `개망초`가 흐드러지고,그 너머로 고랭지 채소밭과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한번쯤 와보고 싶었던곳..바람의 언덕...

후에 백두대간을 걸을때는 오밤중에 지나쳐야하는 구간일테니 더 유심히 찬찬히 살핀다.

 

 

 

(쥐손이풀)

 

(별꽃아재비)

 

(어수리)

 

밭 언저리를 따라 오른다.

윙윙거리는 풍력발전기 사이를 지나며 매봉산오름길로 들어선다. 

 

 

 

매봉산(천의봉) 1303.1m

 

 

태백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걸었던 산줄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있는 전망대..  

다음번 비박지로 찜~~

 

 

바람의 언덕을 내려오니,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곧 비가 오려나보다.

삼수령에서 택시타고 태백역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