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이야기/꽃이야기(2011~2019)

평창/강릉에서(2012.9.8)

 

지난번 설악산에서 입은 상처를 가볍게 여겼다가 열흘이 지나 곪아터진후에야 병원을 찾았더니,

세바늘이나 꿰매야한다고..흑흑..우울한 내인생..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 막는다더니만..미련곰탱이짓을 하고말았다.

의사처방대로 이번주말은 조신하게 방콕해야지 했는데,궁댕이가 들썩거려 가만있을 수가 있나..

산은 굶더라도 꽃나들이라도 다녀와야지..

 

물매화는 좀 이르겠다 싶었는데,짐작한대로였다.

총 만이천오백삼십네송이중에 딱 열송이밖에 안피었다.

아쉬운대로 어찌어찌 담아보지만,영 맘에 안들고..계곡물이 불어 그 조차 접근하기 거시기하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속에서 바위틈에 붙어있는 코딱지만한 병아리풀만 내리 붙잡고있다가,

대덕사계곡을 떠난다.  

 

(병아리플)

 

 

 

 

(솔체)

 

(물매화)

 

 

 

(까실쑥부쟁이)

 

(맥문동)

 

 

평창에서 한시간을 달려 송정해변으로 갔더니,날이 화창하다.

해송아래 맥문동이 장관이고,지난번 그 자리엔 해란초가 피고지고를 반복하고있다.

갯식물들을 만나는 기쁨도 있지만,그리움의 바다에 온것만으로도 마음이 막 설렌다.

철썩거리며 파도 부서지는 소리와 바닷바람과함께 실려오는 바닷내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 선배랑 경포밤바다를 바라보며 소주한잔 걸쳤던 스물한살 그 때 그 시절..   

 

다시 순긋해변으로 옮겨 더 많은 해란초를 만나고 더 많은 갯씀바귀를 만난다.

파도 넘실대는 바다를 바라보는 모래언덕에 피어있는 갯씀바귀가 한동안 발목을 잡는바람에 

노을이 질 무렵에야 서울로 향했다. 

 

(해란초)

 

 

 

 

 

(갯씀바귀)

 

 

 

 

 

 

(갯골무꽃)

 

 

'꽃이야기 > 꽃이야기(2011~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암해국(2012.9.30)  (0) 2012.10.01
불갑사 꽃무릇(2012.9.22)  (0) 2012.09.23
노랑망태버섯  (0) 2012.09.01
해란초/순비기나무(2012.8.26)  (0) 2012.08.28
화악산의 야생화(2012.8.14)  (0) 2012.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