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2년 11월 7일
산행지 : 백운산 882.4m
산행코스 : 문희마을-백운산정상-칠족령-하늘다리-문희마을
산행이야기:두번이나 백운산언저리까지 갔으면서 동강할미꽃에 미쳐 정작 맨꼭대기까지는 오르지못해 늘 찜찜함으로 남아있던 산..쓸쓸한 계절이 되어서야 찾아간다.
날이 제법 차다.산아래는 가을의 정취가 남아있긴하지만,
오를수록 벌써 계절이 바뀌었구나~한다.그러고보니,오늘이 `입동`이라고...
백운산 882.4m
일명 `전농동 스타일`아줌마파마...이래봬도 거금 12만원이나 처발랐다는거...ㅎ
어제 막 말고 온 따끈따끈한 파마라 행여나 풀릴까봐 모자도 못쓰고 올라와 인증샷~~
40대가넘으면 얼굴을 일부 가려줘야 예의라고 어디서 들은거같아 이 꾸물꾸물한 날씨에 선글라스까지 끼고...
내려다보는 동강이 뿌옇게 보인다.오늘 날씨는 영~아니올시다..
아이고..오늘 잘못왔나봐...
내리막이 사람잡는길이다.
가파르고 거친바윗길이 계속 나타나고,낙엽까지 젖어있어 완전 살얼음판을 걸어내려간다.
미끄러졌다가는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것이니,조심조심...
오죽하면 `추락위험`이라는 경고표지가 한30m에 하나씩은 세워져있다.
어느지점엔 추모비까지 세워져있고...
올봄에 오셨던 펭귄님이 이 길을 오르면서 `곡`소리가 절로 났다고 `백곡산`이라고 불러야 할 산이라더니..
내리막도 이렇게 벌벌 기는데,올라오셨으니 충분히 그럴만도 하셨겠다.
하산길로 택하길 백번천번 잘했네..이래서 머리를 잘 써야 한다니까...
칠족령전망대
한참을 미끄럼타며 간신히 내려와 하늘벽유리구름다리를 보러간다.
105m유리다리에서 내려다보는 동강이 궁금하다.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그래도 오늘은 절대로 모자를 안쓰기로 다짐...
파마 풀리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
산과 강이 서로 보듬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하늘다리로 가는길..
동강의 굴곡미가 점점 본색을 드러낸다.
등로에서 살짝 벗어나 절벽가까이 서면 오금이 저리지만
동강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조망처가 많다.
하늘벽유리구름다리
칠족령에서 넉넉잡고 30분이면 오겠거니 했는데,길이 너무 거칠고 미끄러워 40분도 넘게 걸렸나보다.
기껏 힘빼며 왔더니만...오잉?? 이게 다야??
허접해도 너~~~무 허접해..
누군가 가도후회 안가도후회라더니..와서 유리다리의 실체를 봤으니,이걸로 됐다...
밧줄잡고 나뭇가지 잡으며 미끄러지며 30분넘게 칠족령까지 다시 갈길이 깝깝해져오고..
여기서 곧바로 거북마을로 하산했음 좋겠지만,
행정구역이 달라지는곳이라 거기서 또 문희마을까지 가려면 답이 안나오고...
씩씩거리며 왔던길을 다시 뒤돌아간다.
무사히 문희마을에 당도해 등산화랑 바짓가랑이를 보니..
영락없는 시골에서 논메고 온 아줌마꼬락서니다..ㅎ
비온 후,쌀쌀한 초겨울날씨에,젖은산길을 걷느라 애먹었던 백운산행이었다..
이제부턴 나도 `백곡산`이라고 불러야겠다...
정선5일장에 들러 메밀전병에 콧등치기국수먹고나서 집으로...
오늘은 몽몽님이 데리러 안오실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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