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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서대산(충남 금산)

산행일 : 2012년 12월 9일

산행지 : 서대산 904 m

산행코스 : 서대산드림리조트-용바위-사자바위-정상-개덕사-서대산드림리조트

산행이야기:다섯명이 열흘전부터 약속되어있던 산행..어제,몽가북계산행의 여파로 부실맨 두분이 죽어도 못가신다고 배반을 때리시는 바람에,골수분자 산악인 세명만 움직인다.. 

 

솔맨형님 차가 꼬져서 드림리조트 주차장까지 도저히 못올라가고 마을어귀에 주차한다.

덕분에 1킬로정도 더 걷게되고..눈이 그려낸 그림같은 마을을 지난다.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는 싯귀를 떠올린다.

등굽은 어르신이 빗자루들고 나와 마당을 쓰는 모습에서 시골계신 아부지를 떠올리기도하고...

 

 

 

입장료 1000원씩내고 등산로로 진입한다.개인사유지라 입장료를 받는다고....

너른길을 따라 올라간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러셀을 하면 어쩌나 싶었는데,다행히 길이 잘 닦여져있지만,

눈쌓인 오르막이 만만치않아,바위구간과 밧줄구간을 낑낑 용쓰며 오른다.

벌써 하산하는 분들은 설설 기면서 내려오고...

올라가는 사람들은 코가 땅에 닿을듯 기어오르고..

그래도 어제의 몽가북계산행에 비하면 쓰레빠신고  깜장봉다리들고도 올라갈 수준...ㅎ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는 곳에 이르고...

대전을 감싸는 보만식계가 한눈에 쫙~~펼쳐진다.

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50킬로가 넘는데,저기를 한방에 걷자고 자꾸만 바람을 넣는

산이고프고 술이고프신 의정부 성필씨.. 

그런 무식한 산행은 난 죽어도 못혀요~~~

 

 

능선에 올랐다.

파란하늘에 핀 눈꽃이 장관이다.

흰색과 파란색의 절묘한 만남...차가워보이지만,겨울에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색의 조화가 아닌가싶다. 

 

 

좌측능선을 보니,예쁜 봉우리하나가 시선을 끈다.

리본이 달려있는걸보니,등로이긴한데 러셀이 전혀 안되어있다.

몽몽님은 왜 고생을 사서 하냐며 곧장 정상으로 향하고,기운뻗친 나랑 솔맨형만 잠깐 다녀오기로 한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

오늘은 끝이 보이는 눈길이라 재밌다.순백의 눈밭에 막 구르고 싶을정도로 맑고 깨끗한 순수 그 자체의 길이다.

 

 

 

 

 

큰 바위사이를 기어올라 봉우리에 올라서니,또 한곳의 그림같은 마을이 내려다보인다.와보길 잘했네...

  

 

 

 

 

 

마누라 100대산 찍어주겠다고 쉬지도 못하고 끌려나온 몽몽님..남은 8개산 제발 빨랑좀 끝내자고 하신다.

전생에 무슨 업보가 있길래 나같이 극성맞은 마누라를 만나서리 이 고생인지..

100대산 끝나면 300산에 도전할껀데..그 다음은 555산...ㅎ 

 

 

하늘이 점점 파래진다.

상고대는 더 아름다워진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딱 알맞은 겨울날씨다.

어제..그렇게 눈때문에 고생하고도 안질리냐고? 응..안 질려... 

 

 

 

 

장군바위를 우회해 정상으로 진행한다.

햇살이 강해지면서 눈꽃이 흩날리고..우수수 꽃이 진다..우회길은 벌써 질퍽해졌다..

 

 

 

서대산 904m

 

충남의 최고봉,서대산...

기암괴석과 바위절벽이 있어 중부의 금강이라고 일컬을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우며,

산정에서의 조망이 좋아서 100대산으로 선정되었다고...

근데..정상에서의 조망은 별루다..

시원하게 트이지 않았다..

 

 

 

간식먹고 개덕사로 내려가는길...

대전시가 보이는 조망터가 나온다.

저아래 폐쇄된 구름다리도 보이고... 

 

 

 

급격하게 고도를 낮춘다.

눈길을 쭉쭉 미끄러지며 내려간다.

 

 

 

 

 

 

 

 

 

개덕사

 

개덕사로 들어가는 입구가 폐쇄되어있어,월담을해서 살살 들어와본다.

너무나도 조용한 산사.. 풍경소리마저도 울리지않고..마당엔 발자국도 없다..

무슨이유일까? 했더니만...유치권행사중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그 옆엔 공사중이었던 건물이 한채있고...

공사비문제로 법정다툼중인가보다..  

 

다 내려오니,눈발이 막 날리기 시작한다.

산꼭대기는 구름이 몰려오고 하늘이 뿌옇게 되었다..

  눈쌓이기전에 얼른 금산을 빠져나온다...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하다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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