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부지가 서울나들이를 하시는건 딱 두가지이유밖에없다.
집안결혼식이 있거나,몸 어딘가가 불편하시거나..
그래서 `아부지`란 이름이 뜨면서 전화벨이 울리면 덜컥 겁부터난다.
이번엔 피부알레르기가 또 도지셨단다.거기에 손가락골절까지 있으시다고...
피부과와 정형외과를 차례로 들렀는데,다행히 두군데 다 큰 이상은 없으시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부지와 함께 길상사에 갔다.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그 빗속에 불경소리도 함께 젖어들고..
부녀가 데면데면한 이야기를 나누며 능소화꽃잎 떨어진 경내를 한바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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