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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지리산(거림~중산리)

 

산행일 : 2014년 8월 27일

산행지 : 지리산 1915m

산행코스 : 거림-세석-장터목-천왕봉-중산리

산행이야기:아,얼마만의 지리산이던가..구절초 흐드러진 연하선경길을 걷는건 또 얼마만이던가..설레는 마음으로 가을이 오는 지리산을 찾아간다.

 

소리없이 내리는 부슬비를 맞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계곡길로 접어들자 어마무시하게 물소리가 들려오고..

하얗게 쏟아지는 물줄기는 어둠속에서 보니 마치 실타래처럼 보인다.

요며칠 남부지방에 내린 폭우의 실체를 이곳에서 실감한다.

  

뒤도 안돌아보고 내빼시더니 몫좋은 곳에서 도닦고 계시는 솔맨형..

 

바위떡풀

 

 

세석대피소를 코앞에 둘때까지도 계곡물소리는 이어지고..

날이 밝으면 걷힐거 같던 안개는 여전히 자욱하다.

 

만둣국 육수가 구수하게 우러날 즈음,수가언니를 필두로 일행들이 속속 도착한다.

 

딱꾹떡(?) 들어간 만둣국 한그릇씩 먹고나서 따끈한 커피 한잔씩..

배는 두둑해지고,새로운 에너지도 확실히 보충하고..지금부턴 환상적인 지리주능선을 걸을 차례인데..

나올똥말똥했던 햇살은 구름속에 완전히 들어가버리고,다시 안개속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얼씨구..부슬비까지 내려요..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속은 부글부글 끓는구나.. 

 

영신봉방향 헬기장의 꽃밭이 궁금해 잠깐 들러본다.

 

 

촛대봉으로 향하며 뒤돌아 본 세석산장은 구름에 쌓였다.

 

 

 

촛대봉 꽃밭에 왔다.

우와~많기도 하여라..산오이풀과 구절초가 완전 절정이다. 

날씨때문에 심드렁했던 마음이 단박에 싹 달아나버리는 순간이다.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고 했다.

오늘 이곳에 와서 이 길을 걷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맘먹는다.

 

여기서 일행들과 찢어진다. 

나랑 솔맨형은 천왕봉 찍고 중산리로 하산하기로 하고..

다른분들은 장터목에서 곧장 중산리로 하산하기로 하고..

 

 

아무리 날이 안좋아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최고의 조망터..

맥주한캔을 나눠 마시며 잠시 쉬어간다.

지리산날씨도 양심은 있는지..잠깐 구름이 걷히면서 아름다운 연하선경길을 보여주는 센스..

 

 

 

꽃밭은 안개로 인해 운치있고 분위기있어졌다.

물기를 머금은 순백의 구절초는 청초하기 그지없고,

산오이풀의 보랏빛은 예술이다.

솔맨형한테 이런다.

차라리 폭우가 쏟아져 여기서 이대로 발이 묶였음 좋겠다구..  

 

 

 

 

공사중인 장터목대피소..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진다.

새롭게 단장한 취사장에서 요기좀 하면서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린다.

 

 

제석봉오르는 길 양켠으론 산오이풀이 한창이다.

고사목과 어우러진 풍경에 자꾸 시선이 머문다.

그래..생과 사는 공존한다고 했지...

 

 

 

 

제석봉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을 지난다.

부디 이곳을 통과하면 하늘이 열려있기를..

 

 

사면을 가득메운 꽃물결..

비는 하염없이 내리는데도 발걸음은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우의를 입어야할정도로 빗줄기가 강해졌다.

바로 눈앞에는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 펼쳐져있다.

차마 두고가기 아까워 빗속에서 어슬렁거린다.  

 

 

 

 

 

천왕봉 1915m 

 

비가 잦아든 틈을 타 또다시 꽃밭을 헤맨다. 

 

이제 그만 하산하자며 보채시던 솔맨형도 아예 꽃속으로 파고 들었다.

천왕봉 주변 꽃밭이 이렇게나 풍성했던가싶다.

많아도 너~~무 많아 정신이 어질할 정도다.

 

 

 

 

 

 

 

일행들한테 전화넣으니,장터목 출발한지 10여분이 지났단다.

차량회수까지 해놓으려면 좀 서둘러 내려가야할거같다.

  

 

로터리 대피소

 

하루종일 내리던 부슬비는 중산리를 도착할 즈음에 또한번 거센 비를 뿌려댄다.

산행을 마치고,거림에 있던 카니발을 회수해 와서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자니 잠이 솔솔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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