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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가야산(경남 합천)

 

산행일 : 2014년 7월 26일

산행지 : 가야산

산행코스 : 백운동계곡-서성재-칠불봉-상왕봉-해인사

산행이야기:일년을 기다려 온 꽃,가야산의 백리향을 만나러 가려고 손꼽아 둔 날이다.내리 비소식이 있었지만,주후반으로 갈수록 비그림은 구름으로 바뀌었고 밤새 비도 내렸겠다 감사하게도 딱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의 날씨가 참으로 버라이어티하다.

햇님이 들락날락했다가 빗방울이 떨어졌다 멈췄다가하고,구름이 몰려왔다가 다시 바람이 불어대고... 

백운동 주차장에 도착했을땐 산행길이 좀 힘들겠다 싶을 정도로 햇살이 따갑게 내리쬔다.

 

어찌된 일인지 계곡 수량이 많지않다.

20여분정도 올라서야 어느정도 계곡다운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대로 지나치지 못하듯,물개역시 물을 지나치지 못하고 계곡물에 그대로 입수하는 물개형님.. 

 

 

흰여로

 

서성재

 

서성재에 다다르자 시원하다못해 싸늘한 바람이 몰아친다.

 바닥이 축축해 앉을 자리가 마땅찮아 서성거리니,식사중이던 공단직원분이 등받이 의자 두개를 턱 꺼내오신다.

간식을 건넸더니,답례로 사탕까지 주시고... 

친절하기도 하시지..

 

솔나리

 

정말이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펭귄님의 눈썰미..

칠불봉을 향해 똥빼며 오르기도 바쁜데,이 와중에 솔나리를 발견하시고는 어서오라 소리친다.

괜히 꽃박사님이 아니라니까..  

 

빗방울이 살짝 지나가면서 운무가 몰려오더니 하얀세상이 되어버렸다.

무겁게 내려앉은 구름은 정상으로의 마지막 계단을 앞에 둘때까지 걷힐것 같은 느낌이 안든다.

몸이 휘청거릴만큼 바람까지 매몰차게 불어대는 통에 정신이 멍하고..

꽃이고 뭐고 일단 밥이나 먹고가자 싶어 자리펴고 앉는다.

 

바람막이를 하나 껴입었는데도 밥먹는동안 으슬으슬 춥더니 막판엔 오돌오돌 떨려온다.

한여름 날씨가 뭐 이러냐..

몸을 움직여야겠다싶어 뒷정리는 남자세분께 맡기고는 언니랑 먼저 일어선다.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 산봉우리..

호탕하게 생긴 정상부의 모습은 언제봐도 감탄스럽다.

남성미가 넘친다고나 할까?

 

 

드디어 만난 백리향..

전초에 향이 있어 발끝에 묻어 백리를 간다더니,가까이 가니 백리향 향기가 코끝을 찌른다. 

 

 

참으로 스펙타클한 산날씨다.

바람이 요동치더니 서서히 파란하늘이 보이더니,순식간에 구름을 몰고간다.

그리고 드러난 수려한 풍광은 잠시도 눈을 못떼게 만들고,풍경에 취하고 꽃향에 취한다.

 

 

칠불봉 가까이에서 한창 절정인 백리향을 만났다.

마치 꽃잔디가 깔려있듯 산사면이 분홍색으로 물들어 있다.

 

 

산아래 풍광과 어우러진 백리향..

이렇게 높은 고원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올라오는 동안의 땀흘린 보상은 충분히 받고도 남음이니..

가야산은 이번으로 마지막이다 하고 올라왔지만,이 꽃을 보니 또 자신이 없다.

내년 이맘때면 백리향 향기가 그리워 또 이 곳에 서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하늘은 말끔해졌다.감쪽같이..

 

칠불봉

 

상왕봉으로 가야할 시간인데도 차마 걸음을 떼지 못해 자꾸만 꽃밭을 서성인다.  

 

 

 

기다리다 못해 몽몽님과 솔맨형은 먼저 상왕봉으로 향하신다.

차량회수해서 기다릴테니 해인사 주차장에서 만나자하고,

솔맨형 배낭속에 있는 홍시를 꺼내 내 배낭속에 챙겨넣는다.이 철저함이라니..ㅎ  

 

 

 

이제 칠불봉을 내려서고.. 

 

 

둥근산꼬리풀

 

상왕봉으로 가기전 또한번 꽃밭에 주저앉고..

꽃과의 찐한 데이트에 바로 코앞에 보이는 상왕봉까지가 구만리길이다. 

 

 

 

 

가야잔대

 

바위채송화

 

우비정

 

상왕봉에서 바라본 칠불봉..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날아갈것만 같다.

물 마를날 없다는 우비정에서 또 세월아 네월아..

두 분은 벌써 해인사에 도착하셨다는데,아예 내려갈 생각도 안하고 있으니.. 

 

홍시맛 죽이고..

살얼음 동동 뜬 칠성사이다맛도 죽이고..

바람은 왜이리도 좋은지..또 하늘은 왜이리도 청명한지..

정말이지 내려가고 싶지않은 날..

 

 

 

 

솔나리

 

시간을 보니,5시 반..이런..

시계에 모터가 달렸나??

더 머물렀다가는 랜턴켜고 내려갈 판이다.

 

앞만보고 내려가자 해놓고는 봉천대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또다시 30여분을 지체한다.

꽃멀미가 날 만큼 머리가 어질해서야 그만 정신차리고 하산을 서두른다.

 

 

대마참나물

 

 

부지런히 걸음 옮긴 끝에 해인사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

산행거리 10킬로에 무려 9시간이나 걸리는 대기록 달성이요~~~

목이 빠져라 기다리다 기린이 될 뻔한 두 분은 그냥 웃기만 한다.

몽몽님은 벌써 서울에 도착할 시간이었겠다 그러고..

솔맨형은 한 술 더 떠 서울찍고 부산까지 다녀왔을 시간이라 그러고...

그나저나..오늘안으로 집에 들어갈 수는 있으려나 모르겠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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