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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연인산 용추계곡

 

산행일 : 2014년 10월 23일

산행지 : 연인산

산행코스 : 백둔리-소망능선-정상-연인능선-용추계곡

산행이야기:작년 이맘때 가을이 내려앉은 아름다운 조무락골을 잊을 수 없다.붉게 물든 계곡을 거슬러 오르노라니 이름 그대로 새들도 춤추며 노래할것만 같았었다.올해 역시 가평쪽 계곡을 놓치지 말아야지 하고 있었는데,마침 용추계곡을 가자는 미스타리..나야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콜~~  

 

원래 계획은 가볍게 용추계곡트레킹만 할 참이었다.

그러나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뿐..그 때 그 때 다른 사람들답게 순식간에 계획을 수정한다.

그래도 나름 산악인인데 산은 타야하지 않겠느냐고...

이리하야 미스타리가 직접 내려주는 드립커피 한잔 마시고나서 백둔리로 향한다.

 

저 산너머엔 아직까지 옅은 운해가 남아있고,이미 마을까지 내려앉은 백둔리의 가을은 어딜 둘러봐도 그림이다.. 

 

 

 

수북하게 쌓인 단풍길이 이어지고..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는 호젓한 산길은 방해받지않고 온전히 가을을 즐기기에 딱 좋은 날이다.

함께 걸으며 가평쪽 산에 대한 예찬이 끊이질 않는다. 

 

 

 

연인산

 

소망능선길따라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정상에 도착한다.

가을햇살이 산등성위로 부서지고..널찍한 바위위에 앉아 한참을 쉰다.

 

정상에서 1킬로를 가파르게 내려와 `마일리`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길을 잘못든게 아닌가 했는데,다행히 용추계곡과 이어지는 길이다.

한숨돌리며 주변을 살피니..온 산이 붉게 탄다..  

곧이어 계곡과 만나고 이어지는 단풍의 향연에 온 시선을 다 뺏긴다.

 

 

 

 

단풍길 끝내주고..

계곡에 반영된 그림은 기똥차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일단은 밥이나 먹읍시다.

바람 한줄기 불때마다 우수수 단풍비가 내리며 한껏 분위기를 더해주는 점심시간이 되었다.

풍산댁이 끓여낸 떡만두국을 맛있게 먹고나서는 또다시 단풍축제속으로 들어간다. 

 

 

한없이 머물러 앉아 쉬고 싶은 계곡의 풍경에 한껏 취한다.

감탄사를 쏟아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할말을 잃었다..

계곡 상류라 그런가,계곡은 고요하고 수수한 맛이 있다.  

 

 

 

산길을 걷다가 계곡으로 내려서면 어김없이 단풍의 바다가 펼쳐지고..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그림들이 물속에 그려져있다.

 

 

 

 

 

얕은 물길이 이어지면서 아예 산길을 버리고 계곡길을 따르자 더 근사한 풍경들이 이어진다.

아슬아슬하게 건너다니는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다니는 재미또한 일품이다.

 

 

 

마치 양탄자를 깔아놓은듯한 길..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에 괜스레 눈물이 날것같이 센치해지는 길..

 

 

 

 

 

 

뭔가 감성사진을 찍어보겠다고 용쓴 사진..ㅎ

 

 

 

여유롭게 걸었던 걸음을 이제좀 서두른다.

함께 오기로 했던 수가언니가 늦잠을 주무시는 바람에 뒤늦게 용추계곡으로 오셨단다.

날도 어둑어둑해질라하고..이만하면 단풍구경도 원없이 했고.. 

 

 

 

 

발걸음을 부지런히 옮기면서도 눈은 여전히 단풍숲으로 향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 가을을 차마 두고가기 아까워 자꾸 뒤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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