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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도봉산의 겨울 (3)


산행일 : 2017년 1월 31일

산행지 : 도봉산

산행코스 : 다락능선-포대정상-신선대-도봉주능선-용어천계곡

산행이야기:설연휴 마지막 날..도심엔 겨울비가 내렸지만,산에는 분명 함박눈이 내렸을 터..이런날 산에 안가면 후회한다.연휴동안 무거워진 몸도 축낼겸 도봉산으로 튄다.


늘 그렇듯,다락능선을 들머리로 잡는다.

바위와 육산이 적당히 어우러져 있어 적당한 긴장감속에 걷기에 딱인 코스다.


가시눈꽃 예쁘게 피어있는 길을 올라 선인봉 전망터에 이르니,도봉의 봉우리들은 분칠한 듯 새하얗다.

파란하늘을 기다려보지만,눈깜짝할 새 아주 잠시잠깐 보여주고는 사라지고만다.



마치 병풍속에 나오는 그림같아 연신 감탄만 나오고,

포대능선 위로 하얗게 핀 눈꽃들은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든다.


포대 정상까지 우회길을 택한다.

얼어있는 바윗길,살떨리게 오를 자신이 없다.

우회하며 걷는 정갈한 눈길은 밟을때마다 기분좋은 소리가 나고,꿈결같기만 한 눈세상은 황홀하기만하다.



흰옷 입은 소나무는 유난히 더 멋스러워 보인다.

어떻게 찍어야 그 멋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넘치도록 황홀하게 피어있는 눈꽃길..

파란하늘이 아쉽지만..내뜻대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고..다 가질 수는 없는게 세상 이치려니..




수십 수백번 오르내린 길..

그리고 익숙한 겨울풍경..

하지만,산은 볼때마다 매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눈으로 보이고 카메라속에 들어오는 평면적인 풍경은 같을지 몰라도,

바람과 공기가 전하는 이 느낌은 올때마다 다르다.



포대정상에서 건너다보이는 신선대는 마치 신선이 살것만 같은 풍경이다.


햇살이 들락날락하며 은빛이 되었다가 다시 회색빛이 되었다가 그런다.

파란하늘을 기다려보지만,영 나올 기미가 안보이고..

하지만,간간이 비춰지는 햇살속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눈꽃 아름다워 포대정상에서 왔다리 갔다리 어슬렁거린다.

어제 서석집 마당에서 솥단지 걸어놓고 끓여먹은 `능이버섯 옻닭백숙`의 효과때문인지,이상하게도 추위가 느껴지질 않는다.ㅎ



 



앙상한 겨울나무들은 눈옷을 입고 한층 멋스럽게 변신했다.








예전같으면 부득부득 와이계곡을 넘을텐데..

이젠 나이가 들었는지 겁이 많아졌다.

특히나 오늘같이 바윗길이 빙판이 되어버린 날은 무조건 우회하는게 상책이다.





우회길도 만만치는 않다.

쌓인 눈 아래는 얼음이라 엉거주춤 자세를 낮춰가며 조심조심 내려선다.




자운봉과 신선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포인트 바위에 올라선다.

또다시 감탄사 연발해주시고..


 

틈마다 피어난 바위꽃들은 아름답기 그지없고..




신선대는 패쓰~~


오늘은 도봉산의 어느 각도에서나 봐도 죄다 그림이다.




출입금지 구간인 뜀바위를 내려오는 간큰 사람들도 보인다.








간간이 파란하늘이 보일라치면 눈꽃과 상고대는 더욱 빛난다.


주봉과 신선대,그리고 에덴의 동산..

오늘 에덴동산 갔었음 꽤 멋있었겠다.





칼바위능선..


칼바위 능선위로 멋스러운 소나무가 우뚝 서있다. 





도봉주능선에서 바라보는 오봉능선..

 



언제나처럼..산을 내려설 쯤에야 하늘은 파랗게 변하기 시작한다.

다시 정상을 향해 기어오를 수도 없고.. 






산등성 너머로 오봉이 손에 잡힐듯..




고고하게 서있는 소나무 한그루를 바라보며 산을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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