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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양평 백운봉


산행일 : 2018년 4월 28일

산행지 : 백운봉

산행코스 : 사나사-함왕성지-샘터-백운봉-사나사

산행이야기:오늘은 코스를 달리하여 백운봉을 오르기로 한다.


사나사


공사가 한창인 사나사를 옆에 끼고 계곡길로 진입한다.


연둣빛 가득한 숲을 비집고 들어오는 부드러운 봄햇살에 간간이 바람도 불어오고,

경쾌하게 계곡 물소리까지 들려오는 이곳이야말로 천국이다. 

일년중,가장 산색이 고울때가 바로 지금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이토록 예쁜 수채화같은 숲길을 만끽할 수 없으니,눈만뜨면 무조건 가출해야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두갈래로 갈라지는데..긴코스,짧은 코스 둘 중 하나 고르라는 몽몽님..

물으나마나지 뭐..

당연히 긴 코스인 함왕성지를 거치는 길을 택한다.


각시붓꽃 곳곳으로 피어 봄의 한가운데에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연둣빛 새순이 꽃처럼 피어 하늘거리고..별의별 새소리 숲속 가득 울려 퍼진다.

호젓해서 더 좋은 산길은 자연의 소리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아,참으로 황홀한 계절이구나..

해마다 이렇게 만끽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언니랑 둘이 산에 대한 예찬이 끊이질 않는다.



함왕성지


한시간쯤 되어 땀을 흠뻑 쏟아내며 함왕성지에 올라선다.

산위에서 부는 고마운 바람이 온몸에 흐른땀을 싹 씻어내어 준다.

별이엄마가 사 준 백화점 쿠키와 빵은 왜 이렇게 맛있는거야..



능선에 한가득 피나물이며 홀아비꽃대가 군락을 이루었다.

꽃찍으랴 산행하랴 오늘도 두가지 일을 하느라 몸이 바쁘다.



두다리 튼튼해서 걸을 수 있을 때,

산에 대한 열정이 살아있을 때,

뭐든 그 때가 있는 법이니,다닐 수 있을때 열심히 산길 누비자고요~~~


능선길은 그야말로 온통 피바다다.

피나물이 샛노랗게 피어 탄성을 자아낸다.



헬기장엔 각시붓꽃이 무리지어 피어있다.



저멀리 용문산이 눈높이에 보이고,

연둣빛과 분홍빛 어우러진 산등성은 발아래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빠짝 곧추선 백운봉까지의 길이 꽤 빡세다.

경사도도 장난 아니지만,발목 위까지 푹푹 들어가는 낙엽에 자꾸 미끄러진다.




산색이 너무 고와 보고 또 보고..

나도모르게 `좋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오느라 애썼다며 진달래꽃길로 반갑게 맞아주는 백운봉..



점점 화려해지는 꽃대궐이다.

지난 가을,정상에서 텐트치고 하룻밤 묵을적에 진달래피면 꼭 한번 오자~약속했는데,이렇게 이 꽃길속에 서게 됐다. 






내년을 기약하고 정상을 내려선다.

내년엔 꽃속에서 하룻밤 묵었음 좋겠다.



요기를 하고는 다시 꽃길속으로 빠져들고...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사나사계곡으로 떨어진다. 


발길이 드문 곳이라 길은 무척 야성적이며 거칠다.

낙엽길에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조심 또 조심한다.



얼마안가 계곡과 만난다.

어찌나도 맑고 깨끗한지 한여름날 수박한통 들고와 발담그고 하루종일 놀다가고픈 생각이 문득 든다.





천남성


계곡주변으로 천남성이 많이 피었다.

이렇게 찍었으니,집에 가면 천남성을 그려봐야겠다. 



계곡주변으로 금낭화도 군락을 이루어 피었다.

산길을 조금 벗어나 나뭇가지를 헤쳐야하는 수고로움도 있지만,연신 그 수고를 감수하며 꽃과 눈맞춘다.




윤판나물


으름꽃


으름꽃도 만났다.

해마다 운길산에서 만나 으름덩굴 아래서 하루종일 놀곤 했는데,올해는 이곳에서 조우했다. 

볼수록 매력터지는 참 이쁜꽃이다.

꽃색깔이며 야들야들한 잎사귀까지 어느한곳 빠지는 구석이 없다. 










다시 사나사로 되돌아오며 오늘의 산행을 기분좋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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