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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비수구미


산행일 : 2018년 5월 5일

산행지 : 비수구미

산행코스 : 해산령-비수구미계곡-비수구미마을-해산령

산행이야기:얼마전부터 계획했던 비박을 비소식이 있어 취소하고,비수구미 마을로 향한다.


해산령부터 시작하는 산길은 비수구미마을까지 왕복 12킬로가 된다.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넓직한 길이라 배낭없이 가볍게 다녀오기로 했다.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청정지역답게 맑은 공기가 뼈속까지 스며드는듯 상쾌하다.




고추나무 향기 코를 찌르고..

곳곳으로 병꽃나무며 철쭉이 피어 걸음걸음은 한층 더 가볍다.



큰구슬붕이


물이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그냥 벌컥벌컥 들이마셔도 될거같다.



`신비로운 물이 빚은 아혼 가지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의 비수구미 계곡답게 명불허전이다.

등짐지고 들어와 맑은공기 속에서 하룻밤 묵어갔음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울긋불긋 단풍든 가을날 와도 참 좋겠다.

좀 일찍 서둘러 온 덕분에 산길 또한 더없이 조용하고 한적해서 더 좋다.



꽃마리





계곡으로 자꾸만 시선이 간다.

우렁찬 물소리뿐 아니라 수달래도 피었고,돌단풍도 더러 피었다.


마을까지 2킬로 남았다는 앙증맞은 이정표를 만나고...

급할거 없으니 천천히 천천히...



올해 수달래는 이곳에서 보게 됐다.

명지계곡 수달래는 시기가 좀 지났겠다.




쪽빛물 든 계곡한켠에서 한동안 머물다 일어선다.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거나,아님 어느 도인이 도를 닦았다거나,하는 전설이 있을것만 같다.




걷는 내내 코끝 가득 고추나무 향이 머물더니,벌도 그 유혹을 참지 못하고 날아들었다.




드디어 목적지에 다달았다.

귀한 꽃도 구경할 수 있고,귀한 음식도 먹을 수 있는 곳..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일단 밥부터 먹자구요..

어느 고급음식점 못지않은 멋진 뷰를 눈앞에 두고,투박한 시골밥상 한상 가득 차려진다.


역시 술이 빠질 수 없지..

산천어 막걸리 맛 죽여주시고...


밥 반,산나물 반,고추장에 쓱쓱 비벼 생애 최고의 비빔밥 한그릇을 완성시켜 맛있게도 냠냠..


드디어 귀한 꽃과 알현할 시간...

관리하시는 분의 안내로 세번의 철문을 열고 도착한 곳엔 광릉요강꽃이 제때 맞춰 피어있다.

철문 너머로 보기만 할 뿐이지만,이렇게 귀하신 몸을 보게 된것만으로도 소원하나 풀었다.

배려심 깊게(?)  군데군데 뚫어놓은 철문 사이에 카메라를 쑤셔넣고 몇장 담아본다.



광릉요강꽃 옆밭엔 또 다른 귀하신 꽃,복주머니난도 피었다. 

색감 한번 진하다.


철문을 빠져나와 풍성하게 피어있는 으름꽃을 만나 한참동안 덩굴나무 아래서 머문다.










금낭화는 나물로 먹기위해 심어놓은 거라 그랬다.

방금전 먹었던 비빔밥에도 들어있었다.

어릴적 `며늘치`란 이름으로 묵나물로 해서 먹은적이 있었는데,나중에야 그 나물이 금낭화 잎사귀인걸 알았다.

지금도 서석에 가면 올케언니가 만든 묵나물을 한봉다리씩 들고오곤 한다. 


마을에서 다시 되돌아오는 길 위엔 큰구슬붕이가 더 풍성하게 올라와 있다.




다시 해산령으로 되돌아오니,온몸이 땀으로 흥건하다.

점점 봄볕이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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