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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축령산~서리산



산행일 : 2020년 4월 25일

산행지 : 축령산~서리산

산행코스 : 휴양림-수리바위-축령산-절고개-서리산-휴양림

산행이야기:봄꽃 나들이가 어느 정도 끝나면 파릇파릇하게 새순 돋는 신록의 산이 펼쳐지니,또 가만 있을 수 없게 된다.그러고 나면 또 산바람이 좋아서 계곡 물소리가 좋아서 산을 찾게 될 것이고,설악의 꽃을 보기 위해 고된 걸음을 할 것이며,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물든 오색찬란한 산이 마음을 흔들것이고,겨울이면 설국이 아른거려 또 산을 찾게 될 것이다.이유를 붙이자면 일년 내내 산을 찾는 이유는 한도 끝도 없다.그러다 보면 계절이 후딱 지나가고,어느절에 일년이 후딱 지나가곤 한다.건강 허락되어 언제까지고 이 짓(?)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오늘은 나도바람꽃과 신록의 산을 보러 축령~서리산으로 간다.    


어두운 숲을 샛노란 피나물이 환하게 비추고 있다.다른꽃은 몰라도 피나물 만큼은 무리지어 피어 있어야 피나물답다.


수리바위를 향해 오르는 길,등로가 꽤 거칠지만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에 귀는 즐겁다.

거친 숨소리,간만에 만끽하며 땀흘리며 능선으로 다가간다.



무리지어 피어있는 족도리풀의 자태가 너무나도 이쁘다.

빠작 자세를 낮춰야 꽃을 볼 수 있는 참 콧대높은 꽃이다. 



바람소리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만,전망 좋은 수리바위에 차마 올라서지 못할 정도로 살벌하다.

날 또한 잔뜩 흐려 시야가 좋지 않다.


산색이 가장 고운 계절..

연둣빛 산에 산벚꽃이 콕콕 박혀 한폭의 수채화같다.


팔 힘 좀 써야 하는 구간..



이제 나도바람꽃을 볼 차례다.

몽몽님은 바람 없는 곳에 아예 돗자리 펴고 눌러 앉았다.

나를 꽃밭에 풀어 놓으면(?) 최소 한시간이라는걸 익히 알고 있으니,제 살 궁리를 미리 하고 있는게다.


올핸 개화시기가 들쭉날쭉하다.

한동안 열흘이상 빠른가 했는데,다시 쌀쌀해지는 바람에 예년에 비해 사나흘 늦춰 피는 꽃도 있다.

거의 끝물이라 생각했던 나도바람꽃은 지금이 한창이다.

대신 계곡을 샛노랗게 물들였던 피나물 군락은 조금 더 있어야 볼 수 있을거같다.






하나를 놓친다고 섭섭할 필요는 없다.

피나물 대신 현호색이 새파랗게 수놓고 있으니..

 




다시 길을 이어가며 남이바위로 향한다.

발아래 펼쳐지는 봄산은 눈부시지만,오늘은 날씨가 영~파이라 산뜻하지 않다.



바람이 점점 강해져 밧줄구간을 재빨리 통과한다.

진달래는 냉해를 입어 미처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렸다.



축령산에서 내려와 절고개에 도착해 밥자리를 잡고..

요즘 꽂혀있는 양배추 샌드위치와 어젯밤 한시간 넘게 공들여 구운 계란으로 요기를 하는데,

옆에서 자리잡은 산객이 먹는 컵라면 냄새가 자극한다.

우리도 다음번엔 라면을 먹자 그러는 뭉몽님..



곧장 휴양림으로 내려가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서리산을 오른다.

잣나무향이 계속해서 코끝에 머문다.





드디어 서리산 도착..

아직 봉우리조차 맺지 않은 철쭉밭이 휑하다.

이 쯤이면 철쭉 대신 진달래가 필 시기지만,요 며칠 날씨가 요상하다보니 이 또한 피다 말았다.

예전 이맘때의 그 풍경을 보고 싶었는데,조금은 아쉽다. 




섭섭지 마라는듯 군데군데 진달래 만발하여 환호하게 만든다. 



가파르게 내려와 계곡으로 접어들자 금붓꽃이 여기 저기서 인사한다. 

금붓꽃도 예쁘지만 연둣빛 새순 피어있는 산길이 더 눈길이 간다.

 



이윽고 임도에 다다른다.



한켠으론 구슬붕이가 피어 있고,또 다른 한켠으로는 양지꽃이 부케처럼 피어 있다.



여러번 걸었던 길이지만,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다워 보이는 길..





이렇게 눈부신 계절을 만끽하고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꽃마리는 그 때 그 자리에 별처럼 흩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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