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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양평 백운봉


산행일 : 2020년 4월 30일

산행지 : 양평 백운봉

산행코스 : 사나사-함왕성지-우물지-백운봉-사나사계곡-사나사

산행이야기:지금쯤 사나사 계곡에는 금낭화가 예쁘게 피었겠지,우물지 부근에 피나물은 또 얼마나 피었을까,정상부엔 진달래가 흐드러졌겠지~하는 생각에 그 계절이 돌아오면 꼭 그 산을 찾게 된다.그러다보니 매년 가는 산이 맨 그 산이 그 산이고,그 나물에 그 밥이다.예전엔 안가본 산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 새로운 곳을 탐하며 거친 산길도 마다하지 않았지만,언제부턴가는 익숙하고 만만한 산길이 좋아졌다.


일찌감치 다녀오자며 알람을 맞춰놓았지만,몸이 말을 안듣는 바람에 아홉시가 넘어서야 집을 나선다.

길도 막히고,또 멀쩡히 잘 가다가 깜빡 길을 놓쳐 사나사에 도착하니 12시를 훌쩍 넘겼다. 

어둡기 전까지는 하산하겠지~


신록 우거진 산자락 아래 자리잡은 사나사가 정말 아름답다.

부처님 오신날이라 연등을 화려하게 매달아 놓았지만,코로나 때문인지 사람들은 많지 않다.


어쩜 산색이 이토록 고운지..눈이 부시다못해 시리다.

연둣빛 신록이 그 어떤 꽃보다 더 예쁜 계절이다.




계곡을 건너자마자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함왕성지까지 적어도 한시간은 힘깨나 써야하는 구간이다.


연둣빛 새순이 이쁘다고 난리~

연분홍 철쭉이 이쁘다고 난리~

힘들어도 이런 맛에 산에 다닌다는걸 다시금 상기시켜 주는 풍경을 마주한다.





함왕성지에 올라서며 길은 조금 유순해진다.

산벚꽃 나무 여전히 멋드러지게 그 자리에 우뚝 서있고,우물지 부근으로는 과연 피나물이 샛노랗게 피어 발길을 잡는다.

이렇게 산은 변함이 없다.섭리를 거스르는 법이 없다.




능선에 완전히 올라서며 함왕성벽의 흔적을 따른다.

헬기장엔 각시붓꽃이 한아름 부케처럼 피어 있다.



바윗길 걷는 내내 진달래 꽃길 반기고,발아래로는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산자락들이 펼쳐지니 눈이 즐거워진다.






세차게 부는 바람에 날카로운 바위 구간을 신속히 통과한다.

몸이 휘청거릴 정도라 몸을 최대한 낮춘다. 





여러번 숨고르기를 하며 올라야 하는 구간에서는 다리가 막 후달거리고..





마침내 백운봉에 다다른다.

예전에 텐트치고 하룻밤 묵었던 그 자리에 자리깔고 앉아 늦은 점심을 먹는동안,두리봉 방향에서 멧돼지 울음소리가 한동안 들려온다.

혼자였음 36계 줄행랑일테지만,옆에 듬직한 사람이 있으니 걱정없다.

운전해주지,군소리 없이 꽃나들이 함께 가주지,심지어 꽃도 찾아주지,동무 해주지,사진모델도 해주지..

참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사람이다. 




연둣빛 산에 산벚꽃 군데군데 흐드러진 풍경은 바라만봐도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다 가진듯 마음마저 풍요로워지니,이런 맛에 산을 찾게 되는것 같다.




높은곳 바위틈에 자리잡은 금낭화..

오를땐 못보고 지나쳤는데..



장군봉에서 용문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장쾌하다.

지척에 보이는것 같지만,꽤 고된 발품을 팔아야 용문산에 도착할 수 있다.



사나사 계곡은 여전히 거칠다.그래서 더 매력있고 스릴있다.

우리 둘 외엔 아무도 없는 계곡엔 물소리와 새소리 우렁차게 울려퍼지고,상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올해 금낭화는 더 싱싱하고 개체수도 많아졌다.

등로옆은 물론이고 계곡 가까이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계곡을 건너고 갈림길에 도착하니 어느새 여섯시를 넘어간다.

아무리 시간이 늦었어도 으름꽃과의 데이트을 포기할 수 없다. 








산행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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