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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석모도 종주

 

산행일 : 2020년 5월 23일

산행지 : 상봉산~해명산

산행코스 : 한가라지고개-상봉산-낙가산-해명산-전득이고개

산행이야기:간만에 바닷바람을 쐬고 싶은 마음에 이번주는 상봉산에서 해명산까지 이르는 산길을 걷기로 했다.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석모대교가 생겨 이젠 배를 타지 않고도 섬산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의 들머리인 한가라지 고개에 도착해 푸드트럭에서 달달한 커피 한잔 마시고 출발~

 

 

문지방 넘기가 힘들지,문지방만 나오면 이렇게 다 좋은데.. 

등산을 할때 가장 어렵고 힘든 산은 단연코 문지방이라는 산인거 같다.

왜 그리도 많은 핑계와 유혹들이 많은건지..

 

 

30분도 안되어 바다조망이 시원하게 터지기 시작한다.

뿌연 날씨가 조금 아쉽긴해도 푸른 산아래 펼쳐진 바다를 보니 가슴이 탁 트인다. 

 

 

앞서가던 몽몽님이 잠깐 멈춰서라는 신호를 보내며 눈치를 본다.

알고보니 팔뚝만한 굵기의 뱀 한마리가 떡하니 길 한가운데에 죽치고 있다.헐~~

발자국 소리에 경계를 하며 10여분이 지나도 꿈쩍도 안하고 있는데,여간 난감한게 아니다.

할 수 없이 무작정 앞만보고 36계 줄행랑 치는데,어찌나도 심장이 나대는지..  

 

 

오른쪽으로 바다를 끼고 해송 우거진 바윗길과 숲길이 번갈아 나온다.

우거진 숲으로는 보랏빛 붓꽃이 화사하게 피었고,으아리도 예쁘게 피었는데,행여나 또 다시 뱀이 나타날까 싶어 숲을 헤치고 다가가지 못하겠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솥뚜껑 보고 놀란다더니,나무껍질만 봐도 움찔댄다.

 

 

상봉산 도착!

 

 

발아래로 갯벌과 작은 마을이 손닿을듯 가깝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봉산도 멀어지고..

 

 

낙가산에서 저멀리 해명산까지의 가야할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얼마전 뉴스에서 북한산에 `매미나방 유충`이라는 애벌레가 극성이라더니,이곳도 엄청나다.

숲으로 들어서면 어김없이 대롱대롱 거미줄에 매달려있어 요령껏 피해가며 걸어야 할뿐 아니라,여차하면 옷과 배낭에 들러붙는 통에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먹성도 아주 좋은지 나뭇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온전한 잎사귀가 없을 정도로 다 갉아 먹었다.

이게 다 이상 기후로 인한 현상이라던데..

세상이 어수선하니,곤충들도 어수선한 요즘이다. 

   

 

 

줄곧 앞장서서 거미줄 제거하느라 고생이 많은 몽몽님~~

생색만 안내면 완전 100점짜린데..ㅎ

 

 

전등사와 눈썹바위를 감싸고 있는 낙가산에 다다르니 바람결이 참 상쾌하다.

널찍한 바위에 앉아 땀을 식힌다.

 

 

전등사

 

참싸리꽃

 

단언컨대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

산이 있어 참 좋다.

 

 

상어바위와 외계인 바위를 차례로 지난다.

 

 

해명산까지 이어지는 오르막 또 오르막..

 

 

다 좋을 수는 없다더니 석모대교가 생겨 손쉽게 섬에 올 수 있는 반면,버스편이 많이 줄어 차를 회수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불편함이 있다.

 

 

온 산을 뒤덮은 애벌레들..

거미줄에 매달려 움찔거리게 만들고,옷에 들러붙고 배낭에 들러붙고 난리도 아니다.

털어도 털어도 어느절에 또 들러붙는다.

 

 

사이 좋은 신랑각시 바위..

 

 

드디어 마지막 목적지,해명산 도착!

 

 

건너편으로 마니산,고려산,혈구산..

신통도 하지..산봉우리만 보고 어떻게 짚어내는지..

 

 

흔들다리를  지나 전득이고개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무리하고..

버스정류소가 있는 삼거리까지 다시 걷는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한가라지 고개까지 가는 31B번 버스가 들어오고,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마스크를 꺼내 쓴다.

그나저나,이번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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