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20년 10월 19일
산행지 : 도봉산
산행코스 : 녹야원-만월암-포대정상-Y계곡우회-신선대-에덴동산-석굴암-탐방센타
산행이야기:연일 산이다.사회적거리두기를 하라하니 자연스레 산을 찾는 횟수가 더 잦아졌다.
녹야원 들머리로 접어드니 산객이 거의 없다.
마스크를 벗고나니 입주변으로 땀이 줄줄 흐른다.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하는지 참..
4일 전 올라언니들과 왔을땐 초록빛이 나더니,이젠 서서히 물들어 가는 녹야원길이다.
단풍물 이쁘게 들면 한번 더 오자 했더니만,그 날의 후유증이 사나흘 갔다면서 동네 배봉산 둘레길이나 돌자 그런다.
언제봐도 감동인 선인봉 전망대..
바위에 매달려있는 클라이머들 몇몇이 개미만하게 보인다.
곧장 다락능선으로 올라설까 하다가 붉은 빛에 이끌려 만월암으로 향한다.
단풍잎 사이로 포대 정상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
코스를 정해놓지 않고 나섰다.
그냥 마음가는대로 발걸음이 닿은대로 가야지~하고 나선 길이다.
이번엔 노란 빛이 유혹하여 만월암 계단을 다시 올라와 포대능선으로 향한다.
너무나도 황홀한 가을이다.
가을빛이 이토록 곱다니...
쉬고 있던 산객이 나를 보자마자 휴대폰을 내민다.
가로로 세장,세로로 두장을 찍어드린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온통 가을빛이다.
황홀하다.
잎을 떨구기 전,가장 아름다운 색을 발하는 시기다.
포대능선과 이어지는 계단을 오른다.
꽤 가파르고 갯수도 상당하다.
단풍나무 사이로 선인봉과 자운봉이 우뚝 서있다.
꺄아~~~~
뭔 단풍길이 이렇게 이쁜지...
계단길 버거워 숨이 턱까지 차는데도 완전 감동의 도가니다.
아,이럴땐 함께 쿵짝 맞춰 줄 친구가 필요한데...
다락능선으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고,또 다시 계단을 기어오른다.
마침내 전망대에 닿고..
비록 시야가 탁하긴 하나 가슴이 후련해진다.
지난주에 Y계곡을 넘었으니,오늘은 우회하여 정상에 오른다.
과연 멋진 단풍길이 기다리고 있다.
우회길은 은은하고 수수한 노란빛이 대세다.
빨간 단풍보고 흥분됐던 마음이 순식간에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늘 앉아 쉬던 그 자리에 앉아 샌드위치로 요기하는데,언제나처럼 고양이 세마리가 빤히 쳐다본다.
산객들이 던져주는 음식에 길들여진 고양이들이다.
미안하지만 난 줄게 없구나~
오늘은 에덴동산을 꼭 들러봐야겠다.
금줄을 넘어 숨죽이며 살곰살곰 들어가 어느만큼 가서 또 다시 금줄을 넘고,
사면을 지나 올라가는 길목에서 또한번의 금줄을 넘는다.
드디어 에덴동산에 올라섰다.
뜀바위와 도봉의 세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도봉의 주봉우리들을 볼 수 있는 곳이 몇군데 있는데,그 중에서도 이곳 에덴동산에서 보는 풍광이 가장 압권이다.
정규등로와 합류하여 가파른 돌길을 내려간다.
석굴암 이정표가 있는 지점까지는 완전 울퉁불퉁한 돌길이라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석굴암 아래부터는 이제 막 가을채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