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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도봉산

산행일 : 2021년 1월 13일

산행지 : 도봉산

산행코스 : 보문능선-우이암-도봉주능선-신선대-포대능선우회-다락능선

산행이야기:눈 내린 다음날은 으레 산으로 간다.노원역을 지날때까지도 수락산을 갈까? 도봉산을 갈까? 고민하다 한정거장을 더 가 도봉산역에서 내렸다.

 

오늘은 비교적 수월한 코스인 보문능선을 들머리로 잡았다.

생각보다 눈이 제법 쌓였다.

 

 

능원사를 옆에 끼고 널찍한 임도길을 따르다 얼마안가 산길로 들어서며 아이젠을 꺼내 신는다.

 

 

날이 포근해 티셔츠 하나 달랑 입었는데도 땀이 줄줄 흐른다.

게다가 걸을때마다 눈덩이가 아이젠에 들러붙는 통에 걸음이 한없이 더디기만 한데..

눈앞에 펼쳐지는 설경은 점점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오늘같이 푹한 날씨에 상고대를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안개를 비집고 나온 햇살에 상고대는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반짝반짝 빛난다.

기온도 점점 올라가 얼음조각은 비가 되어 뚝뚝 떨어진다.

 

 

왼쪽으로 소 귀를 닮았다는 우이암이 살짝 보이기 시작하는데,안개가 자욱해 시야가 좋지 않다.

 

 

우이암 아래 자리잡은 원통사는 아예 흑백세상이다.

 

 

곧장 직진하여 우이암을 오르는데,돌길이 꽤나 위험하다.

난간을 부여잡고 조심조심 한발짝씩 옮긴다.

 

 

북한산이 흐릿하게 조망된다.

날이 조금만 차가웠어도 좋았을텐데..

허나 분위기는 차암 좋다.

 

 

다섯봉우리,오봉도 흰 분칠을 하고 우뚝 서있고..

 

 

도봉의 주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역시나 선명치 않다.

선인봉 아래는 마치 사우나인듯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우이암이 빤히 보이는 바위에 간신히 올라선다.

 

요즘 한창 열올리며 다니고 있는 수락산이 흐릿하게 보일듯말듯 한다.

귀임봉으로 해서 도솔봉 지나 정상에 올랐다가,다시 뒤돌아 내려오면 딱 세시간 코스로 운동하기 아주 그만이다. 

금방 걷힐 안개가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조금 기다려보지만,역시나 풍경은 변함이 없다.

 

 

오봉 갈림길에서 도봉주능선으로 방향을 잡는다.

 

 

바위가 여간 미끄러운게 아닌데다 발디딜 곳이 마땅치 않아 오늘도 올라서는데 좀 애를 먹는다.

 

 

칼바위
신선대와 주봉,그리고 에덴동산

 

하얀 분칠을 한 도봉의 주봉우리들이 아주 멋스럽다.

 

 

선인봉 아래로는 여전히 안개가 자욱하다.

바로 마당바위로 하산할까 하다가 안개속 세상이 궁금해 포대능선을 우회하여 다락능선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꼭대기서 봤던 안개속 세상은 신기하게도 설국이었다.

온도와 습도와 바람이란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새하얀 세상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이게 웬일이래..

 

 

눈덩이는 아이젠에 성가실 정도로 들러붙고,땀은 등짝으로 흥건하게 흘러내리지만,

기분좋게 설국속을 걸어내려간다.

바람이 살짝씩 불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눈비를 맞아도 좋다.

 

 

내친김에 능선에서 잠깐 벗어나 선인대 전망대까지 오간다.

 

 

단언컨대 도봉산에서 에덴동산 다음으로 가장 멋진 전망터라 할 수 있는 곳..

 

 

행여나 눈녹을까 아침일찍 서둘러 나오길 잘했다.

산행을 마치고 나니 한시가 조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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