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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20년~)

선자령 모데미풀

선자령 모데미풀

 

선자령으로 모데미풀 보러 가는 날,때맞춰 눈소식이 있다.

내심 설중 모데미풀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은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하면서 더욱 부풀어 오른다.

안개 가득해 한치앞도 안보이더니 진눈깨비가 흩날리고,산으로 들어서니 제법 겨울분위기가 난다.

나뭇가지엔 대롱대롱 얼음들이 매달려있고,등로는 반쯤 녹아있는 눈으로 좀 미끄러운데,

계곡물소리는 정말 콸콸콸 완전 장관이다.

작년에 봐 두었던 계곡 가까이 다가가니,어머나~~세상에라~

눈속에 파묻힌 모데미풀이다.

난데없는 눈벼락에 얼굴 간신히 내밀고 인사하는데,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애처롭다.

눈이 녹아 물길이 만들어진 곳에 위치한 꽃들은 아예 물에 둥둥 떠 위태롭기도하다.

그러고보면 모데미풀은 참 강인한 꽃중의 하나인거같다.

대부분의 꽃들은 날이 춥거나 볕이 없으면 고개를 뚝 떨구거나 잎을 잔뜩 오므리는데,

모데미풀은 변덕스런 봄날씨에도 꿋꿋하게 피어나 온갖 시련 다 이겨낸다. 

꽃말은 무슨 연유로 `슬픈 추억,아쉬움`일까?

 

계곡이 끝나는 지점까지 갔다 되돌아나오며 설중 선괭이눈과 꿩의바람꽃을 만났다.

복수초도 꽤 많이 보였는데,날이 추워 입을 꼭 다문 복수초들 뿐이었다.

 

부지런떨어 먼 길 달려가 여간해선 만나기 어려운 설중의 꽃을 봤으니,이만하면 아주 큰 소득(?) 올린셈이다.

 

 (2021년 4월 4일)

 

모데미풀
선괭이눈
꿩의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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