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사 야생화(4)
봄볕 강하게 쏟아지는 봄길 위로 봄빛 유난히 곱다.
논둑으로 봄까치꽃,봄맞이꽃,꽃다지 한들거리고,돌담장 사이로는 금낭화가 막 고개 내미는 중이다.
난생 처음 들꽃나들이 나선 올라언니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다보니 운길산역에서 세정사까지 금방이다.
목에 힘 딱 주고,전공(?) 최대한 발휘하여 꽃이름 줄줄 외워대니 세상 신기해하는데,금새 까먹고 채 1분도 안되어 묻고 또 묻기를 반복한다.
급기야 회로가 얽혀 `중의나물`이니,`개불알주머니`니 `괭이무릇`같은 새로운 꽃이름까지 막 지어낸다.
나도 예전엔 그랬더랬지...
기후가 변화하며 개화시기가 점점 빨라지고,언제부턴가는 또 계곡주변 공사로인해 토사가 밀려와 초입 한켠이 아예 매몰되다보니,세정사 계곡의 꽃들도 많이 어수선해졌다.
홀아비바람꽃도 예전만큼 풍성하지 못하고,얼레지는 말할것도 없다.
보랏빛 유혹에 이끌려 정신줄놓고 아무도 없는 계곡을 한없이 거슬러 올라갔던 그 시절이 그립다.
(2021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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