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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태백산

산행일 : 2021년 5월 2일

산행지 : 태백산

산행코스 : 유일사주차장-장군봉-천제단-유일사주차장

산행이야기:참 열성도 뻗쳤지..5월에 눈구경좀 해보겠다고 새벽 3시에 일어나 4시 출발..

사북쯤 도착하니 여전히 비가 그칠 기미가 안보이길래 우산도 살겸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으로 아침 때우며 시간을 보내고,만항재 설경에 정신줄 놓고 또 한참을 놀다보니 산행이 늦어졌다. 

아홉시 산행시작이다.

 

한계령풀이 보고싶어 임도길 버리고 사길령 갈림길 방향으로 꺾어진다.

산괴불주머니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촉촉한 산길,맑은 공기 흠뻑 마시고 상쾌함을 만끽한다.

 

 

 

족도리풀

꿈도 야무졌지,설중 한계령풀은 개뿔..

눈이 아직까지 남아있을리 만무한데다 한계령풀은 이미 시기를 한참 지나 몇송이 안보이고,온통 현호색 밭이다.

홀아비바람꽃이며 얼레지도 많지만,새벽까지 내린 비로 잔뜩 풀이 죽은 상태라 꽃밭은 쿨하게 패쓰하고 정상을 향해 부지런히 걷는다.

 

 

 

산꼭대기 올려다보며 감탄사 연발한다.와아~~

5월에 보는 태백의 설경이 무척 이색적이다.

봄이 완연했는데,계절이 거꾸로 돌아갔다. 

진짜 이게 뭔일이래?

 

 

 

유일사 쉼터에 도착하며 임도길과 합류하고,본격적으로 가파른 산길로 접어드는데,우와~~완전 한겨울이다.

봄꽃들 우후죽순 피어나는 이 시기에 눈꽃이라니..

믿기지 않지만 현실이다.

 

산여인님?

누구신지?

산이슬입니다.

어머나..신기하기도하지..이름표달고 다니는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아보신건지..

그나저나 밤 12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4시부터 올라오셨다 내려가시는 길이라니 산열정 사진열정 정말 짱이시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산이슬님..

 

 

 

보는 나는 좋다만,진달래는 뭔 죄다냐?

봄인줄 알고 피었는데,눈벼락 맞고 꽁꽁 얼어붙었다.

 

 

 

하필이면 이맘때 피어 큰 시련 겪는 얼레지 여인들..

 

 

 

날이 차갑긴해도 봄은 봄이다.

볕이 나기 시작하니 눈은 속절없이 녹기 시작하는데,`봄눈 녹듯`이란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두꺼운 눈을 이고 있는 나무아래를 지날때면 신속하게 움직여야 눈폭탄을 피할 수 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태백의 주목은 여전히 고고하다.

주목은 겨울옷 입을때가 가장 폼나는것 같다.

 

 

 

일출 포인트 지점에 다다르면 이제 다 온거나 마찬가지다.

시야가 탁 트이며 새하얀 세상 펼쳐지니 가슴이 다 후련해진다.

가시거리도 아주 짧아 함백산이며 매봉산이 손에 잡힐듯 가깝다. 

 

 

 

장군봉 정상석을 지나 천제단으로 향하는 길,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새하얀 라인이 끝내준다.

 

 

 

아무리봐도 5월의 눈풍경이 이색적이다.

새하얀 눈을 밟고 있는것 또한 신기하다.

참 오래살고 볼일이라니까..

 

 

 

이런 풍경앞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맛,말해 무엇하리...

손시렵고 추워서 느긋하게 음미하지 못하고 한번에 원샷하는게 함정이지만..

다시 아이젠을 챙기고,겨울옷을 꺼내 입을줄은 몰랐다.

 

 

 

눈이 녹아 질척거려 엄청 조심하며 내려서는 하산길,

눈속에 피어난 얼레지가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임도길 만나며 계절은 다시 봄으로 돌아왔고,

길도 아주 편안해졌다.

파릇파릇한 봄빛이 생소할 정도로 적응안된다.

 

 

 

다시 사길령 갈림길을 만나며 산행은 거의 끝나가고..

 

 

 

홀아비바람꽃

 

아침나절엔 잔뜩 오므렸던 꽃들이 잎을 활짝 열고 방싯방싯 웃으며 인사한다.

주저앉아 한없이 놀고 싶지만,이쯤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서둘러 상경하는데,

문막휴게소부터 도로는 막히기 시작하며 서행한다.

차는 막히지,노곤노곤하여 잠이 쏟아지며 눈꺼풀은 내려앉지,

운전하는 옆사람 눈치보여 맘놓고 자지도 못하고 정말 죽을맛이다.

놀땐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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