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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천마산

산행일 : 2022년 2월 1일

산행지 : 천마산

산행코스 : 수진사-정상-수진사

산행이야기:설날 아침,조상님께 간단히 예를 갖추고 떡국 한그릇 먹고나서 산행 채비를 한다.멀리는 못가고 가까운 천마산으로~

 

땀이 송글송글 맺힐 즈음 계곡길 벗어나 임도에 닿는다.

가야 할 산봉우리 올려다보니 하얀 꼬깔 뒤집어쓰고 있는데,급히 먹은 떡국이 미처 소화가 안되었는지 몸이 묵직해 걸음이 더디다. 

 

 

 

기온이 오르며 후둑후둑 눈꽃송이들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눈내리는 숲길,정말 운치있다.

 

 

 

어느 순간 눈꽃 대신 상고대 풍경으로 바뀌고,산공기는 더 짜릿해진다.

 

 

 

겨울 천마산,참 오랫만이다.

봄꽃들 만발한 곳,오늘은 겨울꽃 화사하게 피었다.

 

 

 

임꺽정 바위를 옆으로 끼고 긴 계단 숨가쁘게 올라 전망데크에 도착했지만,짙은 안개로 조망이 완전 별루다.

도봉산 북한산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인데..

햇살이 들락날락 하지만,하늘은 쉬이 걷히지 않는 날이다.

 

 

 

파란 하늘 더해지면 좋았겠다만..

겨울풍경은 더없이 멋지고 예쁘기만 한데..

 

 

 

천마산역에서 시작하는 산길과 만나 오늘의 하일라이트 구간인 소나무 군락지로 진입한다.

 

 

 

눈쌓인 바위구간 아주 조심스럽지만,눈옷 입은 소나무들 어느것 하나 뒤처지지 않고 하나같이 다 빼어나 시선을 압도한다.

 

 

 

우와~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구나~

 

 

 

그 중 으뜸인 바위 위의 저 소나무.

보는 눈은 다 똑같은지 오가는 산객들 죄다 휴대폰을 꺼내든다.

 

 

 

오랜만이다,겨울 천마산!

 

 

 

봄꽃들 본다고,새벽에 안개폭포 본다고 달려왔던 곳.

오늘은 눈부신 눈꽃세상으로 변신해 또 반하게 만든다.

 

 

 

멸도봉 지나 과라리고개,그리고 철마산으로 이어지는 새하얀 능선길.

늦가을날의 저 길,낙엽이 허벅지까지 푹푹 빠져 고생 좀 했더랬다.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드는 철마산까지의 거리는 가도 가도 왜 그토록 줄어들지 않았던지..

계획했던 주금산까지 결국 못가고 한참의 알바끝에 수동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안도의 한숨 돌리며 바라본 저녁 풍경은 오래도록 잊을 수 없었다.

 

멸도봉으로 향하던 산객들,얼마안가 다시 되돌아온다.

눈이 깊어 도저히 안되겠단다.

오늘같은 날은 팔현계곡으로 내려서는 일도 보통이 아니겠다.

 

 

 

 

다시 수진사로 내려선다.

눈이 아이젠에 고스란히 들러붙는 바람에 몇걸음 걷다 털어내고 또 털어내기를 반복하는 통에 애꿎은 나무들만 수난을 당한다.

습설은 이런게 불편하다.

 

   

 

 설날 아침,눈구경 참 잘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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