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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20년~)

세정사 야생화 (1)

세정사 야생화 (1)

 

날이 잔뜩 흐렸다.

그러니까 꽃나들이 가기엔 영 파이란 뜻이다.

흐린 날,비오는 날,미세먼지 많은 날,이래저래 날씨탓하며 햇살 좋은 날 고르다가는 이 봄을 놓칠거 같은 불안한 마음에 그럼에도 세정사로 향한다.

 

세정사 계곡은 작년부터 무슨 공사를 하는지 계곡 한켠이 무너져 버린 상태다.

복수초며 갖가지 바람꽃들이 종류별로 다 피는 종합선물세트같은 곳인데 너무 아쉽다.

 

첫번째 계곡엔 막 꽃대를 올린 꿩의바람꽃이 지천이다.

하지만 볕이 부족한데다 날이 쌀쌀하니 꽃잎을 열지 못하고 있다.

두번째 계곡으로 드니,너도바람꽃이 한창이다.

다른 봄꽃들에 비해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다보니 제법 볼만하다.

세번째 계곡에서 열심히 복수초를 찾아보지만,노란 꽃잎을 활짝 열어주는 복수초는 아무리 눈씻고봐도 거의 없다.

이미 시기가 지났거나 입을 꼭 다문 꽃들뿐이다.

날씨 반전이 없어 활짝 핀 꿩의바람꽃도 복수초도 못보고 너도바람꽃만 실컷보고 계곡을 빠져나왔다. 

   

작년 이맘땐 별의별 봄꽃들이 다 나와 봄잔치를 벌였는데,

올핸 봄이 참 더디게 온다. 

 

(2022년 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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