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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20년~)

검단산 청노루귀

검단산 청노루귀

 

날이 흐렸는데,과연 피었을까?

정상을 내려와 산중턱의 외길을 따라 꽃밭에 다다르니 두근반 세근반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치기 시작한다.

그럼 그렇지.

멀리서봐도 청색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럴때보면 시력이 2.0은 되는거 같다니까.

이제 막 피기 시작해 뽀송뽀송한 청노루귀와 흰노루귀들을 예서제서 싱거울 정도로 아주 쉽게 찾아낸다.

활짝 핀 노루귀 가족들을 무더기로 마주하니,볕이 없어도 조금도 아쉽지 않다.

 

다른 포인트가 있나싶어 낙엽 쌓인 산사면을 위태롭게 내려갔더니 거긴 또 흰노루귀가 대세다.

가뜩이나 방향감각이 떨어지는데 욕심부려 조금 더 내려갔다가는 길을 잃을까싶어 작전상 후퇴하고,

그제야 정신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는 스산한 숲이 갑자기 싸늘해지더니 겁이 덜컥 난다.

완전 똥줄나게 줄행랑을 쳐 땀범벅이 된 채 정규등로와 합류하고 나서야 한시름 놓는다.

다음엔 산동무와 동행해야겠다.

 

(2022년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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