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산행(2020년~)

북한산 종주(불광동~우이동)

산행일 : 2022년 10월 21일

산행지 : 북한산

산행코스 : 불광역-족두리봉-사모바위-문수봉-대남문-위문-하루재-영봉-우이동

산행이야기:오랜만에 북한산으로 행차한다.가는김에 길게 걸어보겠다고 불광역에서 시작한다. 

 

집에서 1시간 넘게 걸려 불광역 9번출구로 나와 대호아파트 옆으로 난 언덕길을 올라 들머리에 도착하니,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다 빠진다.

게다가 족두리봉으로 가는 이정표를 놓쳐 서울둘레길로 가는 바람에 시간을 좀 까먹고.

 

징글징글한 바윗길과 돌길은 족두리봉 지나고도 한동안 이어지더니, 향로봉과 비봉을 눈앞에 둘 때까지도 연신 오르막이라 아주 죽을맛이다.

 

 

 

드디어 비봉과 향로봉이 가까워졌고..

이제서야 길이 한결 수월해진다.

 

 

우와,역쉬 북한산이여.

내가 자주가는 도봉수락은 쨉도 안되는 덩치다.

미세먼지로 시야는 좋지 않아도,흐릿하게 보이는 거대한 바윗덩어리들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나저나 저기까지 언제 간다냐?

괜히 시작했나? 

 

 

 

사모바위

사모바위에 가까워오니 진관사나 삼천사에서 올랐을 산객들이 제법 많다.

허나 사모바위 이후로는 또 산길이 아주 한적하다.

 

 

 

방금 지나온 비봉과 사모바위,그리고 승가사

 

 

 

통천문

의상능선 너머로 희미하게 백운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문수봉으로 오르는 두갈래길이 나온다.

쉬운 코스는 청수동암문으로 해서 오르는 길이고,

어려운 코스는 연화봉으로 향하는 암릉구간이다.

어려운 길로 향하며 스틱을 접어 배낭옆구리에 찔러넣는다.

어렵게 오르면 그에 합당한 보상이 있을거라 기대하면서.

 

 

 

보기만해도 아찔한 절벽길을 용을 써가며 오른다.

바윗길이 미끄러워 무척 조심스럽다.

 

 

 

뒤돌아보니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신기하게 올려져있다.

 

 

 

문수봉에서의 조망이 일품이다.

바로 눈앞으로는 보현봉이 펼쳐져있고,역광이라 산뜻하진 않아도 단풍물도 아주 제대로 들었다.

드디어 나타난 성곽길이 반가워 이제야 한시름 놓고,주저앉는다.

등산화 벗고 양말을 벗으니 발이 땀에 젖어 축축하다.

그야말로 3시간동안 발바닥에 땀나도록 걸어온 셈이다.

양말을 하나 더 챙겨왔음 좋았을텐데..

 

 

 

까마득했던 백운대,인수봉,만경대 그리고 노적봉이 점점 가까워진다.

 

 

 

산성길을 좀 걷다 햇살이 뜨거워 이내 우회길로 내려선다.

 

 

 

단풍숲으로 들어오니 너무 황홀하다.

온통 노랗고 빨간 숲이다.

산길까지 조용하니 더할나위 없다.

무엇보다 돌길대신 흙을 밟으니 완전 살것같다.

 

 

 

용암문

우와~

숨막힐듯 아름답고 화려한 단풍로드는 끝이 없다.

걸음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다.

 

 

 

유난히 멋져보이는 백운대.

바위 틈으로 핀 단풍꽃이 예술이다.

 

 

 

위문에서 하루재로 이어지는 구간 역시 단풍 이쁘기로 유명한데,

유명세만큼 산객들도 많다.

 

 

 

하루재에서 영봉까지 200m밖에 안되지만,다리가 막 후달거릴 정도로 고된 걸음이다.

영봉에 올라 인수봉을 시원스럽게 조망하고나서 육모정고개로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더 빠른 걸음으로 내려와 용덕사를 지나며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한다. 

불광역을 출발한지 6시간 반이 흘렀다.

체감상으론 지난번 설악산 서북능선보다 더 힘들었다.

이젠 살살 다녀야지.

'산행이야기 > 산행(202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의상능선  (0) 2022.10.25
가평 용추계곡  (0) 2022.10.23
도봉산의 가을 (천축사~오봉)  (0) 2022.10.20
도봉산의 가을 (망월사~우이암)  (0) 2022.10.18
설악산(한계령~장수대)  (0) 202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