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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북한산 의상능선

산행일 : 2022년 10월 25일

산행지 : 북한산

산행코스 : 산성입구-의상봉-용출봉-용혈봉-청수동암문-대남문-대동문-태고사-부왕동암문-산성입구

산행이야기:여러번의 환승으로 교통편이 좀 불편하긴 하지만,오늘도 북한산으로 나선다. 

 

대부분의 등산객이 구파발역에서 산성입구로 가는 버스를 탈게 분명해 불광역에서 미리 내려 704번을 탔다.

아니나 다를까,버스가 구파발역에 도착하니 순식간에 콩나물 시루다.

그리고는 산성입구에서 우르르 다 내린다.

오늘도 시작하기도 전부터 온갖 진을 다 빼고나니 산행욕구 상실이지만,의상능선 걸어보겠다고 왔으니 으쌰으쌰 힘내서 출발!

 

 의상봉 이정표를 보고 우측 산길로 들어선다.

의상봉까지는 1.2km정도밖에 안되지만,꽤나 가팔르고 험하다.

그러나 그만큼 시야도 금방 열려,방금 지나온 산성입구를 발아래 둔다.

 

 

 

의상능선에서 흘러내리는 골은 단풍이 이쁘게 물들었건만,역광이라 아쉽다.

 

 

 

토끼바위

의상능선의 묘미는 바로 왼편으로 세개의 봉(백운대,만경대,인수봉)을 손에 잡힐듯 가까이 두고 줄곧 걷고,

여기에 바윗길 오르내리며 산행의 짜릿함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왔더니 가슴 쫄리지만,재밌다.

 

 

 

의상봉 지나 가사당암문이 가까워오니 국녕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의상봉을 내려와 뒤돌아보며 바위산의 매력을 다시금 실감한다. 

 

 

 

떨리지만 씩씩하게,그리고 아주 조심하며 바윗길을 통과한다.

 

 

 

강아지 바위가 있는 암릉은 절정을 조금 지나긴 했지만,울긋불긋 수놓아진 오색단풍이 아름답다.

의상능선의 가을이 이토록 아름다운 줄 알았다면 조금 일찍 찾았을텐데.

 

 

 

 

용혈봉에서 바라 본 용출봉.

 

 

 

부왕동암문 주변으론 단풍이 환상이다.

부왕사지로 내려가라 현혹하지만,대남문 이정표를 따르며 의상능선을 마저 이어 걷는다.

 

 

 

남장대지와 갈라지는 지점에서 청수동암문으로 내려오며 마침내 의상능선은 끝이 나고,산성길이 시작된다.

그리고 지난주보다 한층 더 깊어진 가을을 만끽하며 단풍숲을 걷는다.

사각사각 거리는 낙엽밟는 소리가 제법 시적이다.

얼마안가 대남문에 도착한다.

 

 

 

대동문까지 걷다 더이상 진행하지 않고 하산한다.

 

 

 

뒹구는 낙엽마저 아름다운 이 계절,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의 오묘한 색이 그 어느때보다 가슴을 후벼파며 각인된다.

짧아서 더 아쉽고,

그래서 더 가열차게 발품을 파는 요즘이다.

 

 

 

단풍길에 홀려 부암동암문으로 꺾는다.

기억속에 자리잡은 환상의 단풍로드를 차마 두고 내려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까 지나왔던 부암동암문을 또 한번 만나고..

다시 되돌아 내려가며 올라갈 때 쏟아냈던 감탄사를 다시 한번 쏟아낸다. 

 

 

 

중성문

산성입구에 도착하니 두고 온 단풍숲이 머릿속에 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