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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도봉산~사패산

산행일 : 2023년 4월 21일

산행지 : 도봉산~사패산

산행코스 : 우이암-도봉주능선-신선대-포대능선-사패능선-사패산

산행이야기:집에 있기 너무 아까운 봄날,오늘은 무조건 산으로 튀자.행여나 마음 바뀔까싶어 엊저녁에 미리 솔맨형과 약속을 해 둔 상태다.

 

초록과 연둣빛이 적당히 버무러진 산빛깔이 싱그럽기 그지없다.

보문능선 걷는내내 시선은 자꾸만 도봉의 봉우리에서 흘러내리는 초록물결로 향한다.

 

 

 

어느새 하늘하늘한 분홍빛 철쭉 피어나 숲을 밝히고 있고,

나도 모르게 콧노래 흥얼거린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바위 좋아하는 솔맨형이 우이암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속을 뻔히 아는데도 언제나 결정권은 나한테 넘기는 고단수 전략을 쓴다.

 

 

 

우이암 올때면 바라만 봤던 곳,오늘은 든든한 리더 믿고 기어오른다.

 

 

 

너른 바위에 올라서니 우이암이 바로 눈앞에 있고,

건너편엔 내가 즐겨가는 수락산이 펼쳐져있고,

그리고 주봉에서 뜀바위,자운봉,만장봉까지 주봉우리들이 카리스마 풍기며 위풍당당하게 우뚝 서있다.

 

 

 

참 좋은 계절이다.

눈부신 봄색이 봐도 봐도 싱그럽다.

오늘 날씨 또한 참 좋다.

적당한 바람이 땀을 알아서 잘 닦아준다.

오늘은 햇살도 참 좋다.

따갑지도 강렬하지도 않고,적당히 부드럽고 따사롭다.

 

 

 

 

우이암을 내려와 도봉주능선으로 접어든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진달래가 또다른 눈요깃꺼리를 선사한다.

 

 

 

칼바위가 보이는 이 곳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최고의 스팟이다. 

바위를 수놓은 수려한 소나무들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예전에 가봤던 중국의 삼청산,황산 못지 않다니까..

 

 

 

산아래는 벌써 벚꽃엔딩인데,산벚꽃이 한창이다. 

바람이 불때마다 눈처럼 흩날리는 모습에 마음을 홀딱 빼앗긴다.

다시금 산이 주는 매력에 빠지고,산이 주는 평온함에 심취한다.

 

 

 

열정 넘치는 꽃중년 아저씨!

불타는 그 열정을 표하고자 언제나 빨간색만 고집하는 빨갱이!

머리까지는 괜찮은데 제발 수염만은 깎고 다니라해도 본인 컨셉이라고..

참,자유로운 영혼이시다.

 

 

 

솔맨형은 기어이 Y계곡으로 향하고,

나는 우회길로 내려선다. 

 

 

 

이제,길은 포대능선을 따른다.

연둣빛 숲속을 걸을때도 좋지만,바위맛도 만만치 않다.

 

 

 

작년 10월 어느 날,이곳에 앉아 울긋불긋 물든 산을 바라다 본게 엊그제 같은데..

 

 

 

원도봉산은 완전 봄빛 찬란하다.

연둣빛 산이 그 어느때보다 산뜻하고 눈부시다.

 

 

 

망월사 갈림길을 지나며 사패능선으로 접어들고,

왼편으로 의정부시를 두고 능선을 따른다.

길이 어찌나도 고요한지,마냥 걸어도 좋을,이 기분이라면 수락산까지도 이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가 샘솟는다.

숲속을 울리는 새들의 노랫소리 또한 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어준다.

 

 

 

각시붓꽃
사패산

 

드디어 사패산에 도착한다.

레깅스 패션의 젊은 처자들,인증샷에 아주 진심들이다.

 

 

 

범골로 내려서는 길,각시붓꽃 한아름 귀티 풍기며 피어 있고,

연분홍 꽃길,연둣빛 숲이 계속 이어진다.

 

 

 

바위맛 좀 보려다 하마터면 바위틈에 끼일뻔.

간신히 몸을 꾸겨가며 네발로 기어 올랐다가 간신히 내려와 교훈 하나를 몸소 체험한다.

산에서는 괜한 객기 부리지 말것!

 

 

 

호암사를 지나 계곡을 끼고 한참을 내려와 회룡역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 시작한지 일곱시간 가까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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