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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북한산(밤골~우이동)

산행일 : 2023년 10월 20일

산행지: 북한산

산행코스 : 밤골탐방센터-숨은벽-백운봉암문-백운대-하루재-우이동

산행이야기:단풍산행 2탄은 북한산이다.오늘은 숨은벽 단풍을 볼 참이다. 

 

 

효자2동에서 내려 적당한 간격을 두고 산객들을 뒤따른다.

너무 오랜만에 찾는 코스라 모든게 다 낯설다보니,이 방법밖에 없다.

허나 잠깐 화장실에 들른 사이,다들 어디로 사라졌는지 산길엔 나 혼자뿐이다.

시그널을 잘 살펴가며 오르다보니,백운대를 가리키는 이정표는 양갈래로 갈라지고 잠깐 머뭇거린다.

에라,모르겠다,무조건 직진이다.

 

긴장하며 얼마간 올라치고나니 사기막골에서 오르는 능선과 만나고,

한두명씩 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답답했던 산길은 이제 조금씩 시원해지고,혹하는 풍경에 현혹되어 잠시 멈추지만,

또 어물쩍거리다간 산객들을 놓칠까싶어 부지런을 떤다.

 

 

 

 

숨은벽능선에 닿으니 이제야 주변 풍경들이 익숙하다.

역광이라 아쉽지만,눈으로 보이는 풍경만큼은 과연 명불허전이다.

바람이 얼마나 세찬지,모자를 꽉 부여잡고,콧물을 삼켜가며 바윗길을 오르고,

아찔한 길인데도 시선은 연신 골마다 흘러내리는 단풍숲으로 향한다.

 

 

 

단풍빛이 얼마나 고운지,감탄을 거듭한다.

콩나물시루같은 전철을 탈까 말까 고민했는데,오길 참 잘했다.

 

 

 

인수봉과 설교벽능선,그리고 숨은벽능선.

요즘들어 유난히 바윗길에 약해졌는데,바람까지 불어대니 좀 쫄린다.

앞서가는 산객이 성큼 성큼 오르길래 따라가다가 간신히 낑낑대며 올라선다.

 

 

 

 

드디어 가슴 쫄린 길이 끝나고,계곡으로 급하게 떨어지는데,바윗길이 반질반질하여 여기 또한 심란스럽다.

 

 

 

밤골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오고,거침없이 백운대로 향하는데,

단풍때깔 완전 끝내준다.

이 풍경이 어디 도망가는것도 아닌데도 접어두었던 스틱을 미처 펴지도 않고,조급하게 홀린듯 숲으로 파고든다.

그러고보니,물도 한방울 안마시고 여기까지 와버렸다.

 

 

 

 

길은 무척 거칠고 경사가 심하지만,노랑단풍에 마음을 빼앗기다보니 힘든줄도 모른다.

혼자 걷기 아까운 너무나도 황홀한 길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가을은 한층 더 깊어지고 늦가을의 분위기마저 감돌기 시작한다.

단풍융단을 즈려밟으며 한껏 분위기 업되어 기분좋게 걷는다. 

 

 

 

바람골을 통과하면 어느 길과 이어지나 했더니만,곧 백운대를 500m 앞 둔 지점이 나온다.

내키지 않지만,여기까지 온 이상 백운대를 안찍고 갈 수 없지.

 

 

 

인수봉이 아주 가까이서 위협적으로 우뚝 서있다.

 

 

 

단출한 복장의 국적 다양한 외국인들,참 많다.

인사성도 참 밝고..

 

 

 

오리바위,오랜만이다.

 

 

 

비로소 엉덩이 붙이고 쉬는 시간.

비로소 물을 털어넣고,과일과 떡을 꺼낸다.

널찍한 바위에 등기대고 앉아 빼곡한 빌딩숲 내려다보니 세상 그 무엇도 부러울게 없다.

 

 

 

 

날머리를 어디로 잡을까 고민하며 백운대를 내려선다.

 

 

 

백운산장으로하여 우이동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이어지는 단풍터널에 연신 걸음을 멈추고,

 

 

 

오늘 코스 중,가장 화려한 구간이렷다.

 

 

 

그저 할일이라곤 걸으며 사진찍어대며 감탄하는 일.

 

 

 

전철을 타고 집으로 오면서도 머릿속은 온통 단풍물 든 산으로 꽉 차 있고,

오늘 있었던 모든 일들이 마치 꿈결인듯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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