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마이산(전북 진안)

산행일 : 2010년 4월 25일

산행지 : 마이산 685m

산행코스 : 합미산성-광대봉-비룡대-봉두봉-탑사-남부주차장

산행이야기:노랑 산수유,분홍 진달래에 이어 하얀 벚꽃구경을 간다.작년11월,마이산을 다녀온 후,벚꽃필무렵 마이산종주를 해보고 싶었는데,마침 블방정기모임 산행지로 마이산이 낙점되고,벚꽃구경에 긴 종주산행까지 할 수 있는 한마디로 꿩먹고 알까지먹는 마이산행길에 나선다..

 

파스텔톤빛으로 둘러쌓인 등로를 오르기 시작한다.

조팝나무의 은은한 향따라,봄의교향곡이 울려퍼지는 선율따라 한걸음씩 옮겨놓는다.

오늘따라 햇살이 엄청 따갑다.간간히 불어주는 한줄기 바람이 고마울정도다.

벌써 아이스케끼하나가 그립고,속까지 얼얼한 얼음물이 그립고,시원한 나무그늘이 그립다.

 

 

 

 

 광대봉이 가까워올수록 산님들이 줄줄이다.앞만보고 가다가는 블벗들을 잃고,산중미아가 될것만같다.

어느순간,산의 신선하고 향긋함대신,사람의 냄새가 마이산을 점령한다.

노랗고빨갛고새파란옷들이 아름다운 자연의색을 방해한다.

3일전에 다녀가신 블벗님이,서울손님맞이하신다며,빗자루로 싹싹 쓸어놓고,말끔히 단장해놓으셨다더니,

청소는 안하고 전국에 소문내서 산님들을 다 불러모으신모양이다..

 

 

 광대봉을 내려와,점심을 먹는다.우리 블벗님들,말도 참 안듣는다.

매번 간단한 간식정도로만 준비하라 하는데도,요번역시 안통했다.

한상가득 뷔페가 차려진다.

전채요리 샐러드에서부터,본요리인 한식과 양식이 차려지고,후식인 아이스께끼와 갖가지과일들이 나온다.

배가 그득해진다.엉덩이흔들며 요란하게 춤이라도 한판춰야 쑥 내려갈텐데,저어기 비룡대를 올라야만한다..

 

 

 

 오다보니,평균나이 41.8세로 구성된 혈기왕성한 5인방이 자연스럽게 선두그룹이되어 움직인다.

고금당갈림길에 서자,등로가 헷갈린다.

고금당을 들르자니 오른쪽으로 빠져야하고,직진하자니 비룡대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고..

이 때,5인방중 유일한 남자 한분이,마이산개념도를 꺼내시고,GPS로 방향을 잡아주신다.

그 분이 지혜를 발휘하시는순간,평소 이미지가 단번에 바뀐다.그 분 얼굴을보니,`자체발광`하신다..

나중에 들어보니,블벗님중 두 분이 오른쪽으로 빠져 곧장 탑사로 향하셨단다..

 

 

 

 

 저아래,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왕벚꽃길이 그림같이 펼쳐져있다.마음이 급하다.

초반에 밍기적거리다가,막판에 똥줄이 빠진다.

날까지 덥다보니,물도 동이나고,얼굴에 흐른땀은 사각사각 소금이 되어 허옇게 들뜬다.

티셔츠도 옴팡젖어 볼품없는 몸매까지 드러난다.

아..오늘,모냥새 제대로 빠진다.

 

 

 4시까지는 남부주차장에 집합해야하는데,탑사에 도착한 시간이 3시 20분이다.

번개불에 콩구워먹듯,정신없이 후닥후닥 뛰댕긴다.

화려한 벚꽃길도 후다닥 뛰내려온다.

야심차게 계획했던 암마이봉과 벚꽃이 그대로 호수에 반영되는 사진은 포기한다.

 

 

 

 

  

 

 

 집결시간보다 15분이나 늦어서야 남부주차장에 도착한다.

그 와중에 막걸리까지 한사발 얻어먹었으니,할껀 다하고 마무리한셈이다..

서울로오는내내,블벗님들과의 대화는 끝이없다.

5월산행계획을 비슬산부터 시작해서 지리산 종주까지 줄줄이사탕으로 세워놓고,집으로온다. 

벌써부터 명품계절,5월이 기다려진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