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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도봉산(서울/경기 의정부)

산행일 : 2010년 4월 21일

산행지 : 도봉산 740m

산행코스: 다락능선-포대능선-Y계곡-신선대-오봉-여성봉-오봉-보문능선

산행이야기:도봉산이 궁금하다.오봉의 소나무는 잘있는지,여성봉의 소나무는 간당간당 잘 버티고 있는지,다락능선중턱의 그 돌맹이는 잘 얹어져 있는지...아침부터 꾸물꾸물한 날씨인데다 오후부턴 비까지 온단다.그래도 기어이 가야겠다.세상만 요지경속이 아니라,내마음도 요지경속이다.가끔 이렇게 가라앉은 날씨가 마음을 움직이곤한다..

 

 그새 나무들이 연두색 옷을 입었다.벚꽃은 흐드러져 바람따라 눈이되어 날리고,새소리도 다양해졌다..

깍깍대기도하고,끅끅대기도하고,쫑쫑대기도한다.내가 모르는사이 어느덧 봄의 한가운데에 와있다..

 

 

 

 싱그러운 봄기운이 온몸에 번져온다.

한껏 물오른 나무들을보니,내 젊은 시절,파릇파릇 물올랐던 그 시절의 봄이 생각난다.

젊은혈기에 운동한답시고,거리로 뛰쳐나간적도 있었다.

소위 말하는 빨간서적도 읽어보고,민중가요를 부르며 울컥하기도했다.

그 시절..가슴 뜨거웠던 그 시절은 가장 치열했던 나의 봄이었다.그리고 거기서 그를 만났다..

 

산허리까지 연두색이 물들어있다.

이른아침이라,인적없는 다락능선에,지저귀는 새들과 바람과 구름,그리고 내가 있다.

 

 

 

Y계곡지나,신선대로 향한다.늘 신선대는 생략하고 곧장 오봉으로 향하는데,

오늘마음은 요지경속이니,한번 올라야겠다.

뭐라 말할 수 없는 아주 달착지근한,아주 기분좋은 바람이 분다.

주변을 휘~둘러보니,조만간 이곳에도 성성한 봄의싹들이 내려앉을거 같다.

아껴두었던 에덴의동산을 이젠 가봐야겠다.

진달래와 소나무,그리고 도봉의 세봉우리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오봉의소나무도 여성봉의 소나무도 굳건히 잘 있다..

여성봉아래,송추가 내려다보이는 나만의 아지트에서 등기대고 앉아 한참을 머물다 다시 오봉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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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문능선에 들어선다.진달래길따라 사뿐사뿐 걷는다.

화려하지않은 은은한 이 색감이 참 좋다.앞으로 일주일후면 절정일거같다.

 

 

 노랑제비꽃과 눈맞추고 노느라,지저귀는 새소리에 귀기울이며 걷느라,

꽤 많은 시간이 흘러서야 날머리에 도착한다.

하늘이 깜깜해진다.이제서야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내게 도봉산은 친구이고,연인이고,따뜻한 어머니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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