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0년 11월 28일
산행지 : 경주남산
산행코스: 삼릉입구-상선암-금오산-칠불암-고위산-관음사-용장리
산행이야기:올여름부터 가고싶은 명산으로 찜해놓고,가을단풍산행지에 밀리고 밀려 이제야 찾게되는 남산..남산전체가 신라인들의 불국토이고,남산자체가 그대로 문화재라니,오늘산행은 볼꺼리풍부한 아주 특별한 산행이 될거같다.
배낭에서 줄줄이 나오는 군것질거리를 쉴새없이 아작거리다보니 금새 들머리에 도착한다.
삼릉입구에서 조금 걸어오르니 소나무군락지가 나타난다.
소나무숲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참 아름답게 빛나고,
향긋한 소나무향따라 걷는거만으로도 10년은 더 젊어지는 느낌이다.
석조여래좌상
삼릉지나 골짜기로 쭉 올라가는길,왠지 뒹구는 돌덩이조차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어딘가 불두따로 몸따로 있는건 아닌지,두 눈 크게 뜨고 살펴보게되고,
바위만 나타나도 무슨 모양이 그려져있는건 아닌지,둘러보게된다.
상선암
마애대좌불
상선암에서 5분정도 올라,화강암절벽위에 세워진 포근한 얼굴을하신 부처님과 만난다.
남산의 매력이 자연과 인공이 하나가되는 아름다움이라더니,
과연 억지로 끼워맞추지않은 자연스러움이 엿보이는 조각이다.
저멀리 서라벌벌판을 내려다보는 부처님의 얼굴은 근엄함대신 이웃집아저씨같은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금오산 468m
정상에 도착한다.
이제,입보시를 해야할 시간..곡주한잔 곁들이고,갖가지 한식과 양식을 쉼없이 먹고나니,배가 그득해진다.
무위산으로 향하는길은 어딜둘러봐도 소나무천지다.애국가2절에 나오는 `남산위에 저 소나무`들이다.
가을산의 쓸쓸함대신 생생한 가을남산을 만끽한다.
이정표따라 칠불암에 다녀오기로하고,한참아래 떨어져있는 곳으로 내려갔는데,
오늘본 불상중 가장 멋지게 조각된 칠불을 만난다.
신라가 망하고 지금까지 천년의 세월을 이겨내고 옹기종기 보듬고계신 일곱부처님들이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롭게 보인다.
신선암 마애보살유희좌상
고위산 491m
부드러운 흙길을 걸어 고위산에 도착한다.
높이는 그리높지않은데도,은근히 힘이 부친다.
용장리로 내려와 버스로 삼릉입구까지 이동한다.
꽤 많이 시간이 흐른터라 귀경을 서두른다.
하루종일 부처님의 위로를 받으며 남산의 기운을 받고왔는데,그 기운이 뭐가 잘못됐는지,
천안지나자마자부터 뱃속에서 천둥벼락이 치기 시작한다.식은땀까지 흐르고 온몸이 욱신거린다.
서울에 도착해서 사가정역에 도착할때까지는 거의 초주검이되어 사경을 헤맨다.
펑펑내리는 눈길속을 어기적거리며 걸어 간신히 집에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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